금배지 단 전직 PK 시도지사들 ‘요즘 뭘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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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PK) 시·도지사 출신 국회의원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PK 광역단체장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들이 21대 국회가 개원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이름값을 못하고 있어서다.

이번 국회에는 서병수(5선) 전 부산시장, 김기현(4선) 전 울산시장, 홍준표(5선) 김태호(3선) 김두관(재선) 전 경남도지사 등 모두 5명의 PK 시·도지사 출신 정치인들이 진출해 있다. 이들의 선수(選數)를 합치면 총 19선이고, 대부분 대권주자 반열에 포함돼 있다. 김두관 의원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고, 서병수·김기현 의원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김태호·홍준표 의원은 무소속이다.

개원 한 달 지나도록 이름값 못 해
통합당 서병수 ‘의제 선정’ 맴맴
홍준표·김태호, 복당 안 돼 ‘잠잠’
민주당 김두관 ‘인국공’ 공방만

정책전문가인 서병수 의원은 요즘 ‘의제 선정’ 문제로 고민 중이다. 21대 국회에서 자신의 전공인 경제분야에 집중할 것인지, PK 최대 현안인 지방분권에 치중할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서 의원은 “두 가지 모두 국가와 부산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통합당의 최대 기반인 PK 정치권의 좌장답게 당권이나 대권 도전 같은 ‘큰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부산 최다선임에도당내 국회부의장 자리도 놓치고 차기 당대표 도전도 불투명한 상황을 우려한 목소리들이다.

김기현 의원은 21대 상반기 법제사법위원장에 도전했으나 민주당이 상임위를 싹쓸이하면서 무산됐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화 공방의 중심에 섰다가 아들의 영국 유학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30일에는 ‘국회의원의 연봉을 보좌관 수준으로 낮춰라’는 청와대 청원에 오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SNS에 집중하기보다 현장 행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김태호·홍준표 전 경남지사다.

문제는 두 사람의 통합당 복당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차기 주자로서의 보폭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분간 두 사람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두 사람은 “김 위원장 체제에선 복당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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