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는 알찬 여행] 부산 사하구 해안길 도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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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떨어져 바다와 나란히 걸어, 봐요 마음까지 붉게 물드는 환상 일몰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다대포의 아름다운 일몰은 ‘서부산 관광의 중심’ 사하구가 자랑하는 관광자원이다. 사하구청 제공

사하구는 서부산 관광의 중심이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노을 풍경을 비롯해 생태와 환경, 예술공간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심리적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국내 관광산업 역시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다.

사하구는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안전한 관광을 제안한다.

사하구의 자랑인 남파랑길(4코스, 5코스), 갈맷길(4구간), 사하 선셋로드, 해안누리길을 돌아보며 천혜의 절경을 즐기는 ‘비대면 해안길 도보여행’이 바로 그것이다.


남파랑길 4·5코스
갈맷길 4구간
사하 선셋로드
해안누리길
어디든 좋아요

아름다운 해변
꿈의 낙조분수
강과 바다의
이색적인 만남
찬찬히 즐겨요



‘비대면’ 해안길 도보여행 어때요?

첫 번째 코스인 남파랑길 4코스는 감천사거리에서 시작해 다대포해변, 신평동 교차로를 지난다.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찾는 감천문화마을과 ‘꿈의 낙조분수’로 유명한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공원, 아미산전망대는 해안길 도보여행의 진수를 보여 준다. 신평동 교차로에서 낙동강 하굿둑, 을숙도생태공원을 지나 송정공원까지 이어지는 남파랑길 5코스에서도 친환경 도보여행의 백미를 만끽할 수 있다.

두 번째 코스인 갈맷길 4구간은 남항대교를 시작으로 감천항, 두송반도 전망대, 몰운대공원, 다대포해수욕장, 응봉봉수대 입구, 낙동강하굿둑으로 이어진다. 감천항은 예로부터 입항하는 배들이 물을 받아 가던 소중한 마을이었다. 이와 더불어 지리적으로 부산포와 가깝고 다대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주둔지가, 한국전쟁 당시에는 영국군과 국방경비대(국군의 전신) 주둔지가 터를 잡았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솔숲 두송반도를 일주하며 낙동강과 남해를 즐기는 코스로 시기만 잘 조율한다면 바다축제, 부산갈맷길축제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할 수 있다.

황홀한 일몰을 즐길 수 있는 선셋로드.

세 번째 코스인 선셋로드는 <부산일보> 기획 보도 ‘부산 컬처로드를 연다’에서 부산 21개 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은 도보여행길이다. 몰운대부터 다대포해수욕장, 아미산전망대, 낙동강 하굿둑, 을숙도를 지난다. 태곳적 신비를 품은 노을 풍경은 물론 생태환경과 예술공간(홍티예술촌)이 어우러져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적멸의 아름다움과 부산 서쪽 끝자락의 황홀한 일몰 감상을 원하는 관광객이라면 가히 대한민국 최고의 도보여행길로 꼽을 만하다.

마지막 코스인 해안누리길은 몰운대를 비롯해 다대포해수욕장, 꿈의 낙조분수, 몰운대객사, 자갈마당, 전망대 등이 함께한다. 해안길 도보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몰운대 자갈마당에서 일몰과 함께 인생샷을 남길 수 있어 SNS 인플루언서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몰운대 나들이 명소인 자갈마당.

다대포해수욕장, 장애인 관광의 천국 되다

뭐니 뭐니 해도 사하구의 가장 큰 관광재산은 꿈의 낙조분수, 일몰, 아름다운 해변길로 상징되는 ‘서부산 대표 해수욕장’ 다대포해수욕장이다.

올해 다대포해수욕장은 열린 관광지로 또 한 번의 재도약을 시도한다. ‘휠체어 장애인 다대포만끽 프로젝트’란 타이틀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산학협력 지역관광 프로젝트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영산대학교, ㈜복지플랜과 공동으로 만들어 가는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장애인이 수상 휠체어를 이용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혁신 프로젝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바다를 즐기며 대한민국 해수욕장 문화에 새 지평이 열어 간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사하구는 장애인 전용샤워장(코인 샤워장)과 휠체어 통행로를 확보했다. 수상 휠체어 보관시설과 장애인의 안전한 해수욕장 이용을 도와줄 운영 요원 휴식처 구축도 한창이다.

사하구는 대한민국 최초의 ‘휠체어 장애인 다대포만끽 프로젝트’를 통해 관광 소외계층에게 새로운 콘텐츠와 무장애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장애인 관광 활성화, 장애인 전문 여행 코디네이터 양성 등 지역에 신개념 복지관광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다대포해안 동측지구는 다대포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꼭 둘러봐야 할 공간이다.
정비를 마친 다대포해안 동측지구.

횟집 골목 뒤쪽에 위치한 동측지구가 연안 정비사업 1단계를 준공했기 때문이다. 넓은 산책로와 계단 블록을 갖춘 새로운 피서 공간으로 재탄생해 주목받고 있다.

성창목재에서 몰운대까지 930m에 이르는 구간에는 곳곳에 벤치 외에도 계단 블록이 마련되어 앉아서 여유 있게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사하구는 관광객과 주민이 편안하게 동측지구를 즐길 수 있도록 사업비 9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달 다해 경로당 인근에 화장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9월에는 디자인을 가미한 가로등을 곳곳에 세워 야간에도 행여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의 위험마저 없앤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다대포 해양레포츠센터(busanddp.co.kr)를 통해 카이트보딩(바람을 이용해 수면 위를 미끄러져 가는 수상레포츠), SUP패들보드(하드보드 또는 공기식 주입보드에 패들을 이용하는 레포츠), 서핑, 땅콩보트 등 다양한 세대가 풍부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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