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결혼식 ‘코로나 참변’ 신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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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카렐교 위에 마련된 길이 515m의 대형 식탁에서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규제 완화 조처가 내려지자 주민들이 음식을 가지고 와 서로 나눠 먹도록 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퍼지는 인도에서 ‘결혼식 감염 참사’가 발생했다. 인도 현지 언론은 1일(현지시간) 북부 비하르주에서 지난달 결혼식 후 감염이 의심되던 신랑이 고열로 숨졌고 하객과 주민 10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주 전 파트나라는 시골에서 신랑이 고열에 시달리다가 결혼식 이틀 뒤 숨졌다. 신랑의 시신은 코로나19 검사 없이 화장됐는데, 이후 하객과 주민 사이에서 확진자 100여 명이 발생했다.

하객·주민 등 100명 이상 확진
신랑, 결혼 이틀 후 고열로 숨져

당국은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 친척 15명이 감염을 확산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관계자는 “신랑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루그람에서 근무하다가 결혼을 위해 5월 말 고향 집으로 돌아왔다”며 “결혼식 며칠 전 사전 예식을 소화한 후부터 감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은 수도 뉴델리의 위성도시로, 최근 수도권에서는 연일 수천 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정도로 확산세 가 거세다.

신랑은 결혼식 당일인 지난달 15일에도 고열을 호소하며 예식 연기를 원했지만, 가족들은 강행하기로 결정했으며, 결혼식 이틀 뒤인 17일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이동 중 숨을 거뒀다.

이런 사실은 주민의 제보로 당국에 알려졌으며, 당국은 곧바로 결혼식 하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친척 15명, 주민 364명 가운데 8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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