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시간표, '2028년 개항' 맞춰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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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동남권 관문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위해 김해신공항 백지화 전략을 넘어 가덕도 신공항 신속 추진에 무게중심을 두는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했다. 기존 구상은 국무총리실 재검증위원회의 기술적 검증 결과 발표,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한 김해신공항 백지화, 가덕도 신공항 대체 입지 선정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절차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단계를 통합해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와 맞물린 로드맵
김해신공항 백지화 뒤 일정 단축 불가피

이는 초읽기에 들어간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의 결과가 부산·울산·경남에 유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최근 사뭇 달라진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부·울·경 3개 단체장도 지난달 말 가덕신공항 건설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면서 ‘김해신공항 불가’ 결론에 대한 자신감을 공유했다는 분석까지 나온 터다. 여기다 미래통합당의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도 최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김해신공항 검증의 조속한 발표에 뜻을 모으는 등 이전과 다른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부산시가 새롭게 마련한 로드맵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시간표를 ‘2028년 개항’에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을 넘어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인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관문공항의 건설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028년 관문공항 개항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향후 일정이 빠듯할 수밖에 없다.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는 2022년 5월까지 입지와 실시설계 등 밑그림이 나와야 하고, 그러려면 올해 안에 가덕도가 신공항 대체 부지로 확정돼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 결정을 위해 여타의 과정들을 단축하는 작업은 불가피한 것이다. 1~2년의 시간이 필요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는 방법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당면 과제는 최근 착륙 과정에서 안전상 중대 결함이 발견된 김해신공항 V자 활주로 시뮬레이션을 둘러싼 조율 문제다. 현재 검증위와 국토부, 부산시가 2차 시뮬레이션을 논의할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한다. 2차 시뮬레이션이 중요한 것은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차 검증에서 ‘안전에 문제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해도 2차 시뮬레이션 결과에 부산시가 철저한 대비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

관문공항 건설 문제를 놓고 지칠 대로 지쳐 있는 부·울·경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시간 지체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대구·경북이 K2 공항 이전으로 통합신공항을 추진하게 된 만큼 이제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관여할 이유도, 반대할 명분도 없어졌다. 동남권 관문공항은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 생존권이 걸린 문제임을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 정부가 조속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새로운 신공항 전략을 세운 부산시의 빈틈없는 준비가 중요하다는 점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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