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서병수, 내년 부산시장 보선서 맞붙을까? 말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회서 티타임, 총선 앙금 풀어

김영춘

서병수
4월 총선에서 맞붙었던 서병수(미래통합당) 의원과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1일 회동을 갖고 선거 때 쌓인 앙금을 풀었다.

하지만 여야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좌장격인 두 사람은 내년 4월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사무총장실을 찾아 김 총장과 티타임을 가졌다. 서 의원은 6월 초 김 총장이 국회 사무총장으로 내정되자마자 바로 축하 전화를 걸었고, 이날 직접 방문해 “앞으로 더욱 큰일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회동을 두고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또다시 직접 맞붙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한다.

그러나 내년 4월 재·보선을 앞둔 두 사람 앞에는 세 가지 길이 놓여 있다.

우선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두 사람이 ‘리턴매치’하는 경우다. 서 의원은 최근 “내년 4월의 상황을 지금 예단해서 말하기 힘들다”며 “다만 주변에서 시장 출마 제의가 많은 건 사실”이라고 자주 말한다. 부산 정치권에서도 서 의원의 부산시장 보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총장을 ‘가장 경쟁력 있는 시장 후보’로 꼽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요즘 거론되는 후보들로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통합당을 이기기 힘들다”며 “모든 제약 조건에도 김 총장을 투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부산시장 보선에 출마할 경우 1년 만에 재격돌하는 셈이다. 두 사람에겐 ‘무조건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또 다른 경우는 ‘임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출마하지 않는 것이다. 서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시작 1년도 안 돼 의원직을 내려놔야 하고, 김 총장도 연말까지 국회 사무총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민주당 내에선 ‘오거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두 사람 모두 출마할 확률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사람 모두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두 사람은 1년 뒤인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한 사람만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특히 서 의원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부산 부산진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때는 김 총장이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할 공산이 크다. 두 사람의 ‘자리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 총장은 부산시장보다 대권 도전 욕심이 강해 부산진갑 보선이 실시되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향후 행보는 본인들의 의지보다 정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의 민심이 두 사람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권기택 기자 kt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