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사 명퇴 신청 55.5%만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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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명예퇴직을 신청한 부산지역 교사들이 올해 대폭 증가해 교육청이 이 중 절반가량만 신청을 받아들였다. 달라진 교육 환경에 따른 피로감과 연금 수령을 위한 선택 외에 이번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업무 부담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8월 신청자 36.9% 증가한 245명
코로나 온라인 수업이 영향 미쳐

1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지역 공립 초등·중등 교사와 사립 중등 교사 중 245명이 8월 명퇴를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79명보다 36.9% 증가한 수치다. 시교육청은 업무 공백과 예산 부담 등을 고려해 이 중 55.5%만 수용, 136명의 명퇴 신청만 받아들였다. 명퇴 대상자는 공립 초등 60명, 중등 44명, 사립 중등 32명이다.

2월 명퇴 신청자 수도 전년 대비 24.5% 증가해 전체 신청자의 86.5%만 수용했는데 8월 들어서는 신청자 증가폭은 더 커지고, 수용률은 더 낮아진 것이다. 1년 전체 명퇴 신청자수를 보면, 2017년 392명에서 2020년 932명으로 3년 만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체로 명퇴 신청 사유로는 건강상의 이유,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구체적인 속내는 알 수 없다”면서도 “대체로 교육 현장의 변화, 교권 추락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고, 60세 연금 수령을 위한 명퇴 신청도 많다”고 말했다. 연금법이 개정돼 2021년까지 퇴직하는 공무원만 60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고 그 후로는 몇 년 단위로 1년씩 수령시기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미 3월에 온라인 수업이 시작될 때부터 일부 교사의 경우 온라인 기기 사용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8월 명퇴 신청을 예고했다. 한 교사는 “생전 처음 경험하는 온라인 수업에다, 등교 후에도 교사에게 너무 많은 역할이 주어지고 또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건강이 좋지 않은 이들 중 더 신청자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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