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송신도시 새 명물 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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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위기였던 메타세쿼이아가 가로수 숲길로 재탄생 중인 사송신도시 전경. 양산시 제공

속보=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6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부산일보 1월 23일 자 11면·5월 14일 자 10면 보도)가 조성 중인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완충녹지 내 가로수 숲길로 재탄생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수령이 30년 이상 돼 사송신도시 입주와 함께 지역 명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억 원을 들여 사송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지방도 1077호 이설로 사라질 예정이었던 메타세쿼이아 600여 그루를 사송신도시 내 금정산과 경부고속도로 사이 완충녹지 등으로 이식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공사로 사라질 뻔한 568그루
경부고속도로 녹지에 이식 중

LH는 메타세쿼이아 568그루를 사송신도시 완충녹지에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1.5~1.7km에 걸쳐 이식 중이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숲길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4일 현재, 완충녹지에 이식된 메타세쿼이아는 전체의 76%인 434그루이며, 오는 11월까지 모두 이식될 예정이다.

메타세쿼이아는 2열 7m 간격으로 최대 1.7km에 걸쳐 식재되는 데다 수령이 30년 이상 된 아름드리나무(10~15m)로 성장한 것으로 사송신도시 입주민들로부터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로 각광받는 것은 물론 전국적인 명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식재되면서 고속도로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간 완충녹지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화사한 꽃이 피는 배롱나무 200그루도 사송신도시 곳곳에 이식된다.

앞서 시는 2018년 3월 LH에 지방도 1077호 변에 식재된 6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를 이설되는 도로 인근 완충녹지로 이식할 것을 요청했다. 사송신도시 조성 공사로 인해 1077호가 경부고속도로 쪽으로 이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LH는 지난해 하반기 6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 중 생육상태가 좋지 않고 이식 때 활착 역시 쉽지 않은 부산 방향 3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는 베어 내고, 나머지만 이식하겠다고 답변해 시와 마찰을 빚었다.

시는 올해 1월 LH 측에 메타세쿼이아 전량을 이식하지 않을 경우 적게는 3억, 많게는 6억 원에 달하는 원인자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하자, LH가 이식을 수용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메타세쿼이아가 가로수 숲길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숲길은 인근 금정산과 어우러져 사송신도시 내 볼거리이자, 전국적인 명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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