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올해 2분기 항공사들의 국제선 승객이 지난해보다 97.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2분기 국적항공사 9곳의 국제선·국내선 여객 수는 557만 45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65만 5883명에 비해 76.4% 줄었다.

3월 말부터 모든 노선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을 제외하면 대한항공의 여객 감소 폭(-84.9%)이 가장 컸다. 아시아나항공(-77.7%) 제주항공(-71.6%) 진에어(-71.5%) 에어부산(-63.1%) 등도 큰 타격을 받았다.

대한항공, 504만→19만 명
제주항공, 201만→1만 명대로
하반기 추가 매출 피해 불가피

먼저 국제선을 살펴보면 2분기 승객 수는 32만 8348명으로, 지난해 2분기 1521만 7359명에 비해 97.8%가 줄었다.

대한항공은 504만 명에서 19만 명으로, 아시아나는 349만 명에서 12만 명으로 감소했다. 전세기를 제외하고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정기편을 운항한 제주항공은 201만 명에서 1만 3127명으로 줄었다.

그나마 국내선이 선방했다. 국내선의 2분기 여객 수는 524만 6248명으로 지난해 2분기 843만 8524명에 비해 37.8% 줄었다. 대한항공은 87만 명에 그쳐 56.7%가 줄었고 아시아나는 102만 명으로 37.2% 감소했다. 국내선에서는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을 제친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청주∼제주, 김포∼부산, 부산∼양양 등 노선을 확대하며 84만 명의 승객을 수송했는데, 승객 수가 오히려 12.8% 늘어났다. 에어부산(-30.9%) 제주항공(-25.5%) 진에어(-34.8%) 등은 많이 감소했다.

항공협회는 항공사들의 국제선 매출피해는 상반기에만 6조 5454억 원에 달하고 하반기에도 8조 7977억 원의 추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은 코로나19 이전의 수요를 회복하기까지 최소 2∼5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