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락수변공원 ‘QR코드 출입’ 첫날 30m 대기줄에도 시민들 “불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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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개장 첫 주말

4일 오후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거친 QR코드 전자명부 관리가 시범 실시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수영구청 관계자들이 출입자들의 QR코드 확인과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속보=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을 찾은 이용객을 대상으로 지난 주말 처음으로 ‘QR코드 인증’(부산일보 6월 29일 자 2면 등 보도)을 실시했지만,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장마철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지 않았고 시민 대부분이 차분하게 입장하고 거리 두기에도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께 민락수변공원. 6번 출입구 앞에는 입장하려는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30m가량 줄을 섰다. 줄은 공원 밖 인도까지 이어졌지만, 대부분 큰 불만 없이 QR코드와 발열 체크 뒤 입장했다.

거리 두기 적극 동참 ‘차분한 입장’
비표 위조해 입장, 양심불량 사례도

주말마다 많은 인파가 몰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따라 부산 수영구청이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간 동안 QR코드 인증 전자출입명부 제도를 시범 실시했다. 이를 위해 수영구는 높이 1.2m, 둘레 540m 펜스를 치고 출입구 6곳을 만들었다. 이날 총 5곳을 개방했고, 출입구마다 공무원 3~4명이 통제했다.

광안대교 주탑과 편의시설이 가까워 인기가 많은 1~4번 출입구는 3시간여 만에 폐쇄됐다. 이용객은 주로 입장한 출입구 부근에 자리를 잡는다. 따라서 입구마다 300~700명의 출입 제한을 둬 총 인원을 통제했다. 이날 오후 9시부터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6번 출입문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했다.

시민 대부분이 처음 실시하는 제도에도 차분하게 기다려 입장했다. 간혹 휴대폰 배터리가 꺼진 사람은 수기로 작성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처음엔 대기 줄이 길어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라 일행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파가 몰리지 않아 차분한 모습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는 적잖은 혼선이 일어날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이날 수영구는 동시 입장객 2200여 명이 넘으면 출입 제한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시범 운영상의 허점을 노린 양심 불량 사례도 적발됐다. 인증을 마친 입장객은 공원 밖 화장실 등을 이용하기 위해 재출입용 비표를 받고 나가는데, 한 시민이 비표를 위조해 재입장한 것이다. 일부 상인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우리는 여름철 기간 빠짝 벌어서 일 년을 먹고사는데 이렇게 사람들을 오지 못하게 막으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혹시 모를 혼잡을 대비해 경찰들도 출동했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지구대 인원 등 20여 명이 출동해 공원 인근을 순찰했다"면서 "대부분 통제에 잘 따라줘 성숙한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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