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격수 마차도 휴식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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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후 전 경기 선발 출장하고 있는 딕슨 마차도.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28)가 부쩍 피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차도는 올 시즌 팀이 치른 5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수비 이닝은 433와 3분의 1이닝으로 kt 위즈의 외야수 배정대(448과 3분의 1닝)에 이은 전체 2위, 유격수 포지션으로는 1위다.

마차도는 타격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수비만큼은 더는 바랄 게 없는 선수다. 빠른 판단력과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로 고비 때마다 인상적인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전 경기 출장 지친 모습 보여
수비·타격에서 여파 드러나

지난해 최하위였던 롯데가 올 시즌 중위권 싸움을 이어 가는 원동력으로 마차도의 빈틈없는 수비를 꼽는 이들이 많다.

마차도의 수비력 자체가 대체 불가능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강행군의 여파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마차도는 6월 월간 타율이 0.337에 달했지만 7월 들어서는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7월 4경기 타율은 0.133에 불과하다. 6월 30일까지 포함하면 최근 5경기에서는 0.105로 부진하다.

마차도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이고, 바깥쪽 변화구를 밀어치기로 극복해 내는 등 6월의 좋았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1회 초 무사 1루에서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과정에서 더듬는 바람에 병살에 실패하는 등 마차도답지 않은 모습이 나왔다. 거의 항상 1루수 가슴팍으로 향하던 송구가 빗나가는 장면도 있었다. 무엇보다 마차도의 표정 자체에서 피곤이 묻어난다.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은 장면도 따지고 보면 그만큼 체력적으로 지쳤다는 증거일 수 있다.

마차도는 올해가 KBO 리그 데뷔 시즌이다. 새로운 경험은 늘 피로를 동반한다. 게다가 마차도는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 포지션과 최근에는 중심타선의 역할까지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마차도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시선에 마차도 본인은 다른 의견을 보인다. 마차도는 “전 경기 선발 출장은 팀에 도움이 된다는 자랑스러운 기록인 것 같다. 체력적으로 전혀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야구란 원래 이런 것이고 시즌 동안 내가 잘 컨트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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