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전력 왜 알려서…” 동래구의회 의장 후보 선출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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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의회의 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제3자의 불법 개입 등이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동래구의회 박용근(무소속) 의원은 5일 “합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된 나를 끌어내리기 위해 당직자들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유포하고 음해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6일 오후 동래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알릴 계획이다.

민주당 의총 뒤 뒤늦게 유포
의총 재소집해 재선출 소동
당사자 탈당하고 고발 예고

동래구의회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동래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8명의 구의원들은 투표를 거쳐 의장 후보로 박 의원을 선출했다. 그런데 이날 밤 박 의원이 지난해 11월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 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 총회를 재소집해 박 의원이 아닌 주순희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 박 의원은 이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법적 처벌을 다 받은 데다, 당헌이나 당규로도 법적 하자가 없다. 민주당은 진상조사 한 번 하지 않고, 음모하는 세력의 편만 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동료 의원들에게 자신의 음주 전력에 대해 유포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검찰에 관련자들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할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음주 운전은 가볍게 여길 범죄가 아니며, 뒤늦게라도 결격 사유가 드러나 새로운 의장 후보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시당 관계자는 “의장 후보가 아닌 의장으로 선출된 뒤에 드러났으면 더 큰 논란이 됐을 것”이라며 “음주 운전은 중대한 징계 사유라 해당 의원이 탈당했지만, 징계 차원에서 제명조치 했다”고 덧붙였다.

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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