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까지 소문난 강아지, 스누피 칠순 기념 전시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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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우양미술관 ‘스누피 특별전’

스누피 탄생 70주년 한국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홍승혜의 작품. 롯데뮤지엄 오브 아트콜렉션 제공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강아지,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람처럼 행동하던 스누피가 벌써 70살이 됐다니!

스누피 탄생 70주년 한국 특별전 ‘To the Moon with Snoopy’가 오는 10일 경북 경주시 우양미술관에서 열린다. 스누피는 미국의 찰스 먼로 슐츠가 그린 만화 ‘피너츠’에 등장하는 강아지다.

1950년 10월 2일 신문에 첫 연재를 시작한 만화 ‘피너츠’에는 야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 찰리 브라운을 비롯해 라이너스, 루시, 슈뢰더, 프랭클린 같은 친구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찰리 브라운의 반려견인 스누피는 탐정, 비행사, 작가 등으로 변신하며 만화를 대표하는 주요 캐릭터가 됐다.

2000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에 실린 ‘피너츠’는 한때 75개국 2600개 이상의 신문에 실릴 정도로 널리 사랑을 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는 1969년 아폴로 10호 사령선과 달 착륙선의 콜사인이 되기도 했다. 스누피 70주년 특별전은 반세기 전 달 착륙의 순간을 함께한 스누피를 매개로 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스누피와 현대 미술의 접점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작가 18명과 디자이너 12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그라피티, 미디어, 시청각 자료와 관련 소품으로 구성된 전시를 선보인다.

특별전 참여 작가 강강훈, 노상호, 이동기, 홍경택은 극사실과 초현실의 영역을 넘나드는 회화의 변주를 보여 준다. 홍승혜는 우주 속 스누피를 설치 작품으로 확대하고, 김정기는 달 착륙의 여정을 드로잉으로 풀어낸다. 사진을 콜라주해 형상을 만드는 권오상, 깨진 도자기 파편을 이용하는 이수경, 알루미늄 와이어와 철망으로 작업한 박승모의 작품은 현대 조각이 가진 다양성을 보여 준다.

스프레이 페인팅, 일러스트 등으로 대중과 호흡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젊은 작가들도 동참했다. 그라플렉스, 창작 집단 스티키몬스터랩, 샘바이펜, 신모래 작가는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작품을 마련했다. 미디어 작가 팀인 사일로랩과 프로젝트 그룹 MLH는 이미지, 사운드, 기술을 결합해 오감을 자극하는 우주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우양미술관 2층에 마련된 관람객 참여형 공간에선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의 ‘생각 주머니’에 그림을 채워 넣는 등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전시 개막일인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그라피티 작가 제이플로우와 함께 ‘생생 라이브 그라피티’를 체험하는 특별 이벤트도 열린다. ▶‘To the Moon with Snoopy-스누피 탄생 70주년 한국 특별전’=2021년 1월 10일까지 우양미술관. 입장료 성인 1만 2000원, 학생 1만 원, 미취학 아동 8000원. 054-745-7075.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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