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기 감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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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월 폐쇄됐던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지난 1일 약 4개월 만에 재개장했다. 6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방문객들이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그림을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 침방울(에어로졸)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확산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코로나19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부근에서 내뱉은 상대적으로 큰 비말(침방울)을 흡입하는 경우, 또는 비말이 내려앉아 코로나19로 오염된 표면에 접촉한 뒤 눈이나 코, 입을 만지는 경우 등 2가지 종류의 감염경로에 대해서만 주의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기 중 떠다니는 에어로졸이 제3의 감염경로로서 코로나19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WHO와 CDC의 지침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에어로졸 감염 경고 잇따라
공기 중 미세 침방울로도 감염
마스크 착용 중요성 일깨워

에어로졸은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에 불과한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보다 훨씬 작다. 복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에어로졸은 공기 중 장기간 버틸 수 있고, 수십 피트(1피트=30.5cm)를 떠다닐 수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도 환기가 잘 안 된 방이나 버스 등 좁고 사방이 막힌 공간을 감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기 중 떠다니는 미세 비말로 인한 감염이라는 제3의 경로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리디아 모로스카 호주 퀸즐랜드대 대기과학·환경공학과 교수 등 전 세계 32개국 연구진 239명은 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위험에 대해 적절한 경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서한은 이번 주 과학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모로스카 교수는 “우리는 이에 대해 100% 확신한다”고 말했으며, 전문가들은 “각자 별도의 테이블에 앉은 중국 레스토랑에서의 집단감염이나, 워싱턴주에서 합창단의 집단감염 등 슈퍼전파 사건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에어로졸 감염뿐”이라고 지적했다.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이라는 제3의 감염경로가 공식적으로 인정된다면 보건당국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권고도 더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감염경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보건당국의 권고도 바뀌었고,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는 최근에는 거의 미국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거나 추천됐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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