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힘 합쳐 국가균형발전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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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경남도의회 전 의장

“깜깜이 선거가 아니라 유원자가 후보의 자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토론과 같은 방식을 채택하는 선거제도로 바뀌어야 합니다.”

지난 6월 말로 2년간의 의장 임기를 마친 김지수 전 경남도의회 의장. 그는 도의회 개원 이후 첫 민주당 출신이면서 최초 여성 의장, 최연소 의장으로 선출돼 화제를 몰고 다녔다. 이제는 평도의원(창원2)으로 돌아갔다.

'상반기 사령탑' 임기 마무리
첫 여성·최연소 의장 화제 몰이
"시대 정신 맞는 동남권 협치 필요"

시원섭섭하겠다고 묻자 그는 “시원하다”고 했다. 남성 정치인에 비하여 비성 정치인이 상대적으로 크게 불리한 것도 한 가지 이유다. 그는 “주민과의 신속한 소통, 팔로우업, 섬세함에서는 유리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술자리 등 스킨십이나 가정에서의 육아, 가사일의 과중한 책임 등으로 인하여 여성 정치인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한 가지 방안으로, 깜깜이 선거나 다름 없는 현 선거 시스템을 토론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떤 현안을 놓고 여러 차례에 걸쳐 토론을 한다면 특정 후보의 품격, 문제해결 능력, 언변 등 자질에 대해 유권자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야 간 경쟁이 지나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전 의장은 “민주주의에서는 갈등은 없을 수 없고 이를 합리적으로 융합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되 상생하는 방향으로 협치가 이뤄져야 하고 그럴 때 품격이 향상될 수 있다. 언론도 갈등조장보다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임기중인 지난해 하반기 박인영 당시 부산시의회 의장과 부마민주항쟁 관련 지원 조례를 양 지역 의회간 협치를 통해 제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부산과 경남에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 광역교통망 구축 등 힘을 합쳐야 할 부분이 많다. 이에 대해 그는“지금은 수도권 블랙홀이나 다름 없다. 한강 이남의 동남권을 축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국가균형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그런 점에서 부울경의 협치는 매우 긍정적이고, 이런 경제적인 문제를 떠나서도 시대정신에 응답하는 협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정치적인 계획에 대해선 의장을 하는 동안 제대로 돌보지 못한 지역구 현안을 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2022년에 지방선거가 있고 4년 뒤에는 총선이 있는데, 아직 어디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정해놓은 건 없다”면서도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어떤 역할이든 맡아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의회는 줄곧 보수정당 중심이었다. 그러다가 2018년 7월 제11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민주당 출신 김지수 여성 의장을 선출하면서 실제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 능력으로 보수정당과도 협치에 나서 2년 임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 자신도 “지난 2년간 도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경남도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여야가 바뀐 의회 구도 속에 소통과 협치 의회상을 정립하고자 애쓴 시간”이라고 자평했다.

글·사진=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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