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이헌승·하태경 ‘위원장급 간사’로… 대여 투쟁 ‘첨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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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일하는 국회법’에 대해 야당을 무력화시키려는 법안이라고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7일 국회 의사일정에 복귀하는 미래통합당은 부산 지역 3선 중진의원 3명을 상임위 간사로 파격 배치했다.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더불어민주당에 맞서려고 야당 간사의 체급을 올려 전투력을 극대화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간사는 일반적으로 재선 의원이 맡아 왔다. 이들은 후반기 국회 혹은 전반기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야당 몫인 해당 상임위 위원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터라, 원내에서는 부산 통합당 존재감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3선 의원 배치 전투력 극대화
김, 공수처 다룰 운영위도 맡아
‘저격수’ 장제원, 법사위 배정

통합당이 6일 오후 국회 의사과에 제출한 상임위 배정 명단을 보면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 선임됐다. 법사위는 법무부와 검찰 갈등을 비롯한 21대 국회 초반 여야의 최대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법사위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투쟁력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전면에 나서게 됐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 추천위원회 운영규칙안 등을 다룰 운영위에서도 활약한다. 당내 전투력 ‘0순위’로 꼽히는 장제원(사상) 의원도 법사위 명단에 포함됐다. 장 의원은 법사위만 단독으로 배정받아 대여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당 지도부의 ‘배려’를 받았다.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토위 8년 경력의 ‘베테랑’인 이 의원이 적임자라는 지도부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국가정보원을 소관하는 정보위원회 간사에는 ‘저격수’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이 이름을 올렸는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와의 ‘일전’이 예상된다. 하 의원은 국방위원을 겸임해 안보 문제를 두루 다루게 됐다.

중진인 서병수(부산진갑)·조경태(사하을) 의원은 기재위와 교육위에 각 배치됐다. 김희곤(동래·정무), 황보승희(중영도·과방), 안병길(서동·농해수), 이주환(연제·산자), 정동만(기장·국토), 박수영(남갑·행안) 등 초선 의원들도 대부분 자신들이 지원한 상임위에 이름을 올렸다. 예결위에는 박수영, 황보승희 의원이 들어갔다.

다만 복지위에는 백종헌(금정), 전봉민(수영), 김미애(해운대을·여가 겸임) 의원이 ‘쏠림’ 배치됐다. 이로 인해 문체·환노·외통위에는 부산 지역 의원들이 ‘전무’한 상황이 벌어졌다. 통합당 부산시당을 중심으로 상임위 조정이 좀 더 ‘미세하게’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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