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물리학자’ 디섐보 ‘헐크’ 변신 우즈 기록 깨고 최장타 우승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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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브라이슨 디섐보. AP연합뉴스

‘필드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헐크’로 변신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디섐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737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7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약 16억 2000만 원)다.

PGA 로켓 모기지 클래식 정상
드라이버샷 평균 350.6야드
‘카지노 불패 이론’ 적용 눈길

이번 대회에서는 무엇보다 ‘헐크’로 변신해 날린 그의 장타력이 화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무려 20kg 가까이 몸무게를 늘려 어마어마한 장타자로 거듭난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50.6야드(320.6m)를 찍었다. 이는 2003년 샷링크 제도 도입 이후 투어 대회 우승자로서는 최장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5년 타이거 우즈가 디오픈(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기록한 평균 341.5야드였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야디지북에 제도용 컴퍼스를 이용해 선을 그어 거리 확인을 쉽게 하고, 모든 아이언 클럽의 길이를 똑같이 하는 등 ‘필드의 물리학자’로 불렸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늘려 ‘헐크’로 변신해 우승한 것이다. 디섐보는 우승 인터뷰에서 “남들과 다른 길을 추구했기에 내게는 뜻깊은 우승”이라면서 “나는 몸을 바꿨고 골프 경기에 대한 내 생각을 바꿨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승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디섐보는 ‘카지노 불패 이론’을 골프 경기에 적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카지노 불패 이론은 카지노가 가진 밑천은 도박꾼 개인이 가진 판돈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절대 지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디섐보는 카지노 불패 이론을 골프에 적용해 ‘멀리 쳐놓으면 다음 샷이 쉬워지고 홀에 더 가까이 붙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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