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공단 폐공장, 60년 만에 스마트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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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공단 내에 있는 폐업공장 부지를 첨단산업과 지원시설, 행복주택, 문화여가·체육시설 등이 같이 들어서는 스마트 혁신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 시작된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낡은 사상공단에 다시 젊은이들이 찾고 사상 일대가 활력 있는 도심지가 되도록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산업단지 상상허브’ 사업대상지로 △사상공단 △대전 1·2 일반산단 △성남 일반산단 등 3곳을 뽑았다고 6일 밝혔다. 산업단지 상상허브는 도심지의 낡은 산업단지에 민간과 공공의 창의성·혁신성을 접목해 각종 산업과 지원시설을 고밀도로 복합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3~5월 전국 공모를 통해 이번에 3곳이 선정됐다.

‘산업단지 상상허브’ 최종 선정
벽돌공장 보존·재생계획 탁월
시세차익 50% 부산시에 기부
노후산단 변모거점 조성 기대

부산 사상공단 사업지는 대호P&C의 자회사인 제이앤컴퍼니(J&Company) 부지다. 면적이 8400평에 이른다. 해당 폐공장 땅은 2개 공간으로 개발된다. 오래된 벽돌공장은 보존하면서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다른 가건물은 철거한 뒤 복합개발된다. 특히 산업화 시대의 문화유산과 같은 벽돌공장을 보존·재생하는 계획이 상상허브 선정 심사 때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곳 부지는 앞으로 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된다. 이렇게 되면 시세차익이 발생하는데, 토지 소유자는 차익의 50%를 부산시에 기부하도록 돼 있다. 이를 통해 사업비 부담도 대폭 줄였다. 사업시행자는 부산시와 토지주택공사(LH), 제이앤컴퍼니 3곳으로 사업비는 2758억 원 규모다.

앞으로 이곳은 △첨단제조 및 지식산업센터 △공공임대사업 및 캠퍼스 혁신센터 △부산시민혁신파크 △기업홍보전시관 △행복주택 등 주거시설 △문화여가시설 △체육놀이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정부도 ‘산단 상상허브’ 사업지는 용도지역 변경에 따른 용적률 완화 및 재생사업 기반시설 우선지원, 주택도시기금 융자지원 등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각종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 지역을 활성화 구역과 함께 사상공단 일대의 획기적인 변모를 이끌어 갈 앵커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사상공단은 1960년대 공업지역으로 지정돼 신발·기계장비 등 노동집약적 수출산업으로 국가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으나 영세업체가 많고 기반시설이 너무 노후화돼 재생사업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다. 부산시는 2009년 노후산단 재생사업지구 지정 후 여러 노력 끝에 2018년 12월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사업진척이 잘 안 됐다. 관 주도로 추진하는 활성화 구역만으로는 사상공단을 탈바꿈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번에 국토부 사업에 도전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도심 내 노후 산단이 혁신적으로 변모할 수 있는 거점을 조성하고 그 효과가 산단 전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재생국장은 “사상공단이 첨단산업단지로 재생되면 해운대 센텀1·2지구 첨단산업단지와 함께 부산의 산업구조를 혁신하는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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