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의회 의장 선거 ‘본회의장 점거’로 무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사하구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당론을 어긴 같은 당 소속 의원의 의장 선출을 막기 위해 구의회를 점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 당론으로 “박정순 선출”
야당 지지 얻은 같은 당 김기복
지난달 선거서 과반 못 미친 1위
민주당 의원들 어제 재선거 막아

6일 오전 11시 부산 사하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재선거가 민주당 구의원들의 점거로 결국 열리지 못했다. 앞서 민주당 구의원들은 당론으로 박정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했으나, 지난달 25일 의장단 선거에서 같은 당 김기복 의원이 야당표를 업고 7표로 최다 득표자가 됐다. 다만 과반을 얻지 못해 의장으로 선출되지는 않았고, 이날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에 민주당 구의원들은 이대로 재선거가 열리면 김기복 의원이 당선될 것을 우려해 의회 점거까지 나선 것이다.

이날 민주당 구의원들은 ‘당론위반 약속파기 김기복 out’이 적힌 피켓을 들고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앞을 막아섰고, 결국 재선거는 무산됐다. 민주당 전원석 의원은 “당론을 무시하고 의장 자리에 눈이 먼 김기복 의원과 하반기에도 상임위원장을 하고자 하는 일부 통합당 의원들의 욕심이 더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기복 의원은 “의원총회 전부터 본인이 의장 자리에 대한 뜻이 있음을 밝혔음에도 민주당이 합의 없이 의장을 독단적으로 정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은 내가 통합당과 상임위 배분을 두고 모종의 거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하구의회 통합당 의원들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 의원들을 규탄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회의를 계속 지연시킬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하구민에게 돌아간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복귀를 요구했다

사상구의회에서도 의장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민주당 의원 간 내홍이 커지면서 한 구의원이 삭발하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상구의회 민주당 정성열 의원은 6일 "같은 당 조병길 의원이 민주당 의원총회의 합의를 전면 뒤집고 통합당과 결탁해 구의회 의장에 당선됐다"며 "조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혜랑 기자 ra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