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민심 비상등 켜졌다… 공항 약속 지켜야” 읍소한 전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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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부산·경남 여권 관계자들은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특히 민주당 부산·경남 의원들은 2018년 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가 최근 보수로 회귀하는 듯한 지역 민심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영남 교두보’ 확보를 위해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읍소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이날 예산정책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지방선거 이후 2년도 안 돼서 동남권에 ‘비상등’이 켜졌다”면서 “민주당이 영남에 작은 교두보를 놓고자 할 때부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대로)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절박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24시간 안전한 공항은 민주당이 반드시 지켜야 할 (부·울·경과의)약속”이라며 “민주당이 부·울·경에 응답하고 증명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을 호소했다.

부산·경남 여권 관계자들 호소
지도부, 실세 김경수 발언엔 화답

경남의 김두관(양산을) 의원 역시 “보수색 강한 부·울·경에서 민주당에 큰 기대와 지지를 보냈다. 동남권 경제를 살리는 건 우리 당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큰 과제”라면서 당 지도부가 단순히 지역경제 회생 차원이 아닌 국가 경제를 살린다는 시각에서 부·울·경 경제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당 지도부 핵심들은 신공항과 공공기관 추가 이전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친문(친문재인) 실세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발언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는 이날 신공항 문제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과제로 수도권 집중에서 탈피해 ‘국가균형발전 뉴딜’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경기도 성남이 지역구인 김태년 원내대표는 “김 지사의 말처럼 사람과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지역의 성장이 지체된 것이 사실”이라며 “국가균형발전은 포기할 수 없는 전략이고,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호응했고, 이해찬 대표는 김 지사가 강조한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확언했다.

이와 관련, 부산·경남이 이날 한목소리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요구한 반면 울산은 수소산업 육성 등 지역 현안에 집중하면서 신공항과는 한발 거리를 뒀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김해신공항은 반대하지만, 신공항 입지를 가덕도로 정하는 데에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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