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에버턴에 1-0 승리

손흥민(오른쪽)이 7일(한국시간) EPL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위고 요리스 골키퍼와 포옹하고 있다. 둘은 전반 종료 직후 수비 문제로 다툼을 벌였으나, 앙금을 풀었다. 로이터연합뉴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왜 손흥민에게 화를 냈을까?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가 7일(한국시간) 에버턴FC를 이긴 날, 예기치 못한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반 상대 자책골로 얻은 득점을 잘 지켜 에버턴을 1-0으로 꺾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보다 관심을 끈 것은 전반 종료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손흥민과 요리스의 다툼 장면이었다. 요리스가 손흥민에게 다가가 뭔가 강하게 질책했고, 손흥민도 지지 않고 맞대응하며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토트넘 동료들이 두 사람을 말려 더 이상의 충돌은 없었다.

충돌 이유는 전반 종료 직전 에버턴 히샬리송에게 위협적인 슛을 내준 것 때문이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토트넘이 공을 뺏기며 역습을 허용하는 상황이 좋지 못했다. 요리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압박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를 내줬다”며 수비에 불만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그 상황은 손흥민 탓이 아니었다. 손흥민에게 향한 패스가 제대로 안 가 역습이 전개됐다. 위기에 놀란 요리스가 엉뚱한 데다 화풀이를 한 셈이다. 다행히 두 선수는 후반 시작 전에 화해하고 경기를 마친 뒤엔 서로 포옹하며 앙금을 푸는 모습을 보였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충돌 상황에 대해 “아름다웠다”면서 경기에 대한 열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몇 마디 안 좋은 말이 오갔으나, 팀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또다시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다. EPL 재개 후 4경기째 골 침묵이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상대 자책골의 시발점이 되는 패스로 팀 승리에 한몫했다. 손흥민은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공격진 중 가장 높은 평점 6.8점을 받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