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가해자 철인3종협회 “영구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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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일삼은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들이 중징계를 받았다.

7일 대한철인3종협회는 전날 오후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 선수 장 모 씨를 ‘영구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구 제명은 협회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남자 선수는 10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들 3명은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도 혐의를 모두 부인했지만, 공정위 위원들은 피해자의 목소리가 더 신빙성있다고 봤다. 게다가 가해자로 지목된 3명이 마치 입을 맞춘 듯 모든 질문에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라는 답을 하는 모습으로 보아, 법적인 조력을 받고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징계 혐의자 진술이 조금씩 달라야 하는데 (징계 혐의자 3명이)같은 패턴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보였다. 고 최숙현 선수와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이 더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 관련 자격증도 없이 ‘팀닥터’로 불렸던 운동처방사 안 모 씨는 이번에도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스포츠공정위 관계자는 “해당 운동처방사는 공정위의 징계 범위 밖에 있는 인물이다 보니 징계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대신 안 씨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계획이다.

한편, 최 선수의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6일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대구지검은 피해자지원팀을 별도로 만들어, 유족의 심리치료와 범죄피해 구조금, 생계비 등을 지원하고 법률 지원도 할 방침이다. 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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