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악역’ 도맡았는데… PK 정치권, 홀대에 ‘뿔났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래통합당 지도부에 대한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당직 개편을 포함한 당 운영과정에서 PK 정치권을 계속 홀대하면서 악역을 집중적으로 맡기고 있어서다. 당 지도부가 PK 국회의원을 ‘들러리’나 ‘총알받이’로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원내부대표 이주환 운영위 제외
의원들 상임위 배치 ‘뒤죽박죽’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 배치를 완료하면서 PK 출신 원내부대표인 이주환(부산) 권명호(울산) 최형두(경남) 의원을 운영위에서 제외했다. 원내부대표가 국회 운영에서 빠지는 것은 극히 드물다.

또한 내년도 부·울·경 국비 확보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예산결산위에는 PK 3선 의원 대신 대구지역 재선(추경호 의원)을 앉혔다.

원내 지도부는 PK 의원들의 상임위 배치도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부산 의원이 많아야 1명 배치되던 보건복지위에 전봉민 백종헌 김미애 등 초선을 3명이나 투입했다. 핵심 상임위인 예결위에는 울산(김기현·4선)과 경남(조해진·3선)의 중진들을 전면 배치한 것과 달리 부산의 경우 초선인 박수영 황보승희 의원을 배정했다. PK 정치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다.

초선인 김미애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고,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엔 PK 출신이 전무한 실정이다. 그러면서 PK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인국공 공정채용 TF’에 하태경(단장) 황보승희 등 부산 의원 2명을 참여시켜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토록 했다. 이 때문에 PK 정치권 일각에선 “끝까지 책임도 못지면서 악역만 맡긴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당 지도부의 ‘PK 홀대’에 아무런 대응도 못하는 부·울·경 정치권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권기택 기자 kt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