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 체질개선, 스마트·헬스산업 육성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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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컨퍼런스 부산 2020] 세션1 패러다임 바꿔야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컨퍼런스 부산 2020’에서 장제국 동서대 총장을 좌장으로 토론자들이 세션1 ‘동남권 산업, 패러다임 바꿔야’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부산지역 산업 지표는 처참했다. 참가자들은 “지금 바뀌지 않으면 동남권 경제는 계속 쇠퇴할 것”이라는 명제에 모두 동의했다.

포스트 코로나 컨퍼런스 부산 2020의 첫 번째 세션은 ‘동남권 산업, 패러다임 바꿔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이 좌장을 맡았고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국회의원, 부산시 박성훈 경제부시장, 박기식 부산경제진흥원장이 발표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이헌승 국회의원, BNK 금융그룹 김성주 동남권연구센터장, 부산연구원 박순양 경제동향분석센터장, 부산테크노파크 김영부 정책기획단장이 토론을 맡았다.

서비스업 집중 지역경제 큰 타격
체력 약한 스타트업도 ‘기진맥진’
대학·산업계·부산시가 손잡고
전통산업과 디지털 접목에 속도
센텀2지구 산단 조성, 좋은 모멘텀
부산 비교우위 분야 경쟁력 키워야


장 총장은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흑사병 이후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화폐경제가 생겨났듯 코로나19 이후에도 몰락하는 세력, 떠오르는 세력이 있을 것인데 부산이 어디에 포함될지는 지금 결정된다”고 운을 뗐다.

▲이광재 의원=네덜란드 바헤닝언은 인구 3만 6000여 명이 식품 하나로만 66조 원가량을 수출한다. 바헤닝언에는 농업 관련 석사, 박사가 즐비하다. 지식으로 인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코로나19는 도시와 도시의 경쟁을 부른다. 떠오르는 도시의 핵심은 바로 학계다. 부산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대학이 많다. 교육으로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는 것이다. 교육에 디지털 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시산학(市産學) 전문위원회, 지역산업 일자리창조위원회 등을 만들어 수시로 부산시, 대학, 산업계가 만나야 한다. 이를 통해 전통산업과 디지털의 접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박성훈 부시장=우수한 인재가 남아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이 필수다. 부산은 친환경 자동차, 선박 등 급격한 기술 변화에 주력산업이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이 중요하다. 기업 역량별 컨설팅을 통해 R&D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 부산에 좋은 기업, 신산업을 육성하려 해도 공간 부족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도시 인프라 정비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본궤도에 오르는 등 좋은 모멘텀이 많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서 언택트, 스마트, 헬스, 방역 등 분야에서 부산이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박기식 원장=코로나19로 체력이 약한 스타트업의 피해가 컸다. 한편 1인 가구가 늘고 원격 근무 등으로 노마드화가 된 ‘1conomy’가 늘고 있다. 이는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정, 축소된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부터 글로벌한 비즈니스 모델을 염두에 둔 ‘본 글로벌(Born Global) 스타트업’ 육성이 필요하다.

▲이헌승 의원=코로나19로 부산의 서비스업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산업구조가 서비스업에 집중되어 있기에 타격은 더 컸다. 코로나 이후에도 ‘록다운’ 상황은 언제든 또 올 수 있다. 부산 경제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구조 개편을 위한 시의 역할이 필요하다.

▲김성주 센터장=코로나19는 그동안 가장 효율적인 체계라고 수십 년간 믿어 오던 글로벌 밸류 체인을 사실 붕괴시켰다. 최근에는 중국+1(베트남, 인도)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고 있다. 부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이나 자동차들의 공급망을 다변화해 위기상황에서 플랜B를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이 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박순양 센터장=삼성전자의 실적을 보면 코로나19 시대 IT의 경쟁력을 그대로 보여 준다. 정보통신업은 수도권이 82%, 부·울·경이 고작 4.6%다. 사실상 의미가 없다. 이 상황에서 부산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혁신을 통해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김영부 단장=부산이 코로나19의 피해가 큰 이유는 사업이 다각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력산업이라는 이유로 다른 업종을 육성하지 못한 것이 컸다. 그렇다고 주력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부산의 주력산업은 산업단지에 몰려 있어 산업단지 고도화가 해법이 될 것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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