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는 BIFF의 원천이자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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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BIKY 초대 민간 이사장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곽노현 초대 이사장이 7일 제15회 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앞으로 BIKY가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부산에서 열리는 첫 국제영화제인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7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소독, 발열 체크 등 방역을 마치고 입장한 영화제 관계자 300여 명이 좌석 띄워 앉기를 준수하며 BIKY 개막식을 지켜봤다. 개막작 ‘말괄량이 빈티와 오카피클럽’의 프레드리케 미곰 감독은 영상 인사로 부산을 찾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해외 심사위원 등도 영상으로 영화제 개막을 축하했다.

7일 개막, 13일까지 189편 상영
“학교 교육 통해 영화 인재 양성
타지에 ‘작은 BIKY’ 지원 계획
부산 기업 영화제 적극 후원을”

BIKY는 오는 13일까지 54개국 영화 189편을 영화의전당, 북구의 문화예술회관과 대천천 야외 상영장, 중구의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상영한다. 현장 관람 인원 제한의 대안으로 온라인에서도 영화를 상영한다.

코로나를 뚫고 레디~ 액션!

개막식에서 7일간의 축제 시작을 선포한 BIKY의 곽노현 이사장을 만났다. BIKY는 지난해 말 정관을 개정해 선출직 민간 이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곽노현 이사장은 새로 태어난 BIKY의 초대 이사장이다. 곽 이사장은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출신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서울시교육감을 역임했다.

곽 이사장은 “영화계 인사도 아니고 부산 사람도 아니지만,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에서 2년 반째 BIKY의 대표작을 보고 비평을 나누는 영화 읽기 모임을 이어 오고 있다”고 영화제와의 인연을 밝혔다.

곽 이사장은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에서 명예 이사장으로 물러섰다는 것은 영화제의 지속 가능성과 재정 자립도를 높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올해 ‘비키를 키운다’는 의미로 영화제를 후원하는 조직 ‘비키움(BIKYWoom)’을 모집하고 지역 기업인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곽 이사장은 “부산 기업의 첫 번째 사회 공헌 대상이 BIKY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로 15살이 된 BIKY. 곽 이사장에겐 두 가지 계획이 있다.

첫째는 다른 지방 도시에 ‘작은 BIKY’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영화제를 유치하고 싶어 하는 도시가 많지만, 중복 투자와 과잉 경쟁은 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BIKY가 엄선한 작품들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작은 BIKY’ 만들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겠다.”

둘째 계획은 부산을 학교에서부터 영화 교육 메카로 만드는 일이다. 곽 이사장은 영화 교육의 잠재력을 이야기했다. “영화 제작부터 영화 읽기까지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감수성, 상상력을 키우고 과학 기술과 예술에 대한 호기심이 자라난다. 영화 교육은 창조와 협업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키우고 문화 민주주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곽 이사장은 이를 위해 지역 영화인-학교-학생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많은 분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부산의 자랑으로 생각하시는데 BIKY는 BIFF의 원천이자 토대다. BIKY를 통해 어린이·청소년 영화 제작자와 영화 팬을 확보할 때 BIFF의 건강성도 담보된다. BIKY는 BIFF의 미래이자 지속 가능성이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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