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흔든다고 기분 좋은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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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말과 글로 소통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강아지는 언어 대신 행동으로 소통이 이뤄진다. 눈 모양과 시선, 이빨을 드러내는 등 몸의 언어로 기분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소통 수단이 꼬리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 기분이 좋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에게 접근했다가 갑자기 짖거나 물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고 있다고 기분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강아지의 꼬리 언어만 잘 파악해도 강아지의 속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후 6주부터 꼬리 흔들며 감정 표현
왼쪽으로 흔들면 매우 불쾌한 상태
다리 사이 늘어뜨리면 ‘두려움’ 표현
처한 상황·환경 고려해 기분 파악해야


■강아지 꼬리의 역할

강아지 꼬리는 척추뼈로 이어져 있어 뇌로 연결되는 신경 또한 꼬리에 포함돼 있다. 강아지의 두뇌를 통해 꼬리가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강아지 꼬리는 의사 표현 수단임과 동시에 다른 행동에도 꼭 필요한 신체 부위다.

강아지 꼬리는 신체 활동에 있어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물에서 헤엄을 치거나 달리기를 할 경우 꼬리가 방향을 잡아준다. 이를 통해 강아지는 균형을 잡고 수영을 하거나, 갑자기 속도를 높여 달릴 수 있는 것이다.

꼬리는 신체 균형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의사 표현 수단의 역할도 한다. 강아지는 생후 약 6주부터 꼬리를 흔들며 감정을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 기분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무조건 옳다고 볼 수 없다. 강아지의 기분을 파악하려면 당시 처한 상황과 환경, 꼬리 모양이 중요하다.



■꼬리로 강아지 기분 파악하기

만약 밖에서 꼬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있는 강아지를 만난다면 그냥 모른 척 지나가는 게 좋다. 강아지는 매우 경계하고 있는 상태로,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감각을 끌어올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은 일이다. 예쁘다고 함부로 접근하면 공격을 당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가 몸통 반대 방향으로 꼬리를 느슨하게 늘어뜨리고 걸어가고 있다면 여유로운 산책을 하며 일상을 즐기고 있다는 뜻이다. 몸도 마음도 편안한 산책을 하는 중이니 즐거운 사색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자. 만약 보호자가 인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다면 천천히 다가가서 한 걸음 정도 간격을 두고 멈춰 선 다음 살포시 앉아 눈높이를 맞춘 후, 손바닥을 펴 살짝 내밀어 반응을 보면 된다. 꼬리가 그 상태로 있거나 넓게 좌우로 흔들거리거나 오른쪽으로 꼬리를 흔들면, 마음에 든다는 의미이니 보호자의 지도하에 같이 우정을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꼬리를 왼쪽으로 흔드는 것은 지금 기분이 몹시 불쾌하고, 사람이나 동물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니 더 이상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접근하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즉시 거리를 두고 천천히 멀어지는 것이 좋다. 꼬리를 약간 내려 짧게 흔드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역시 매우 불안·긴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강아지의 안정을 위해서 자리를 피하고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꼬리를 다리 사이나 엉덩이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는 것 또한 두려움을 강하게 나타내는 것이므로 즉시 그 장소를 떠나야 한다.

박진홍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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