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보다 쿨매트·얼린 페트병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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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청객 ‘반려견 냉방병’

반려동물이 차가운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공기를 차갑게 하는 방법보다는 쿨매트 등으로 완충시켜 주는 방법이 좋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폭염 일수 20~25일, 열대야 일수 12~17일로 평년(각 9.8일, 5.1일)보다 무더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역대급 무더위 소식에 여름을 나기 위한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반려동물이 장시간 차가운 온도에 노출되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장시간 찬 공기 노출 땐 면역력 떨어져
구토·식욕 저하·비염 등 기관지염 발생
실내·외 온도 차이 6도 내외로 유지
얼음물이나 찬물은 설사 유발할 수도



■냉방병의 원인과 증상

실내·외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철은 반려동물에게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활동량이 많아지며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 풀벌레, 진드기 등 야외 기생충의 위험과 모기를 숙주로 하는 심장 사상충, 고온에 장시간 노출돼 걸리는 열사병 그리고 냉방병이 있다. 여름철 보호자들은 출근, 외출 시 혼자 있을 반려동물이 덥지는 않을까 걱정돼 선풍기·에어컨을 종종 틀고 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반려동물도 차가운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가벼운 감기, 몸살 증상 등을 보일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이 보통 냉방기기를 통해 시원하다고 느끼는 온도는 24도 즈음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일반적인 기초 체온은 38~39도로 사람보다 높다. 즉, 적정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 반려동물이 장시간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이 낮아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질병에 노출된다. 사람처럼 두통을 느끼진 않지만 구토와 설사, 차가운 공기가 반려동물의 호흡기에 직접적으로 닿으며 콧물을 흘리는 비염과 감기와 비슷한 기관지염이 발생한다.

UN동물의료센터 여재승 원장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기력과 식욕 저하가 올 수 있으며, 특히 노령 반려동물의 경우 장시간 차가운 기운에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다. 또한 기저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에게도 드물게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냉방병 예방 방법, 여름나기 아이템

반려동물이 더위를 타는 게 걱정된다면 공기를 차갑게 하는 방법보다는 완충시켜주는 방법이 좋다. 만약 에어컨을 틀었다면 체온조절에 약한 반려동물이 너무 낮은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실내·외 온도 차이를 6도 내외로 조절하는 등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에어컨 가동 후에는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좋으며, 에어컨 필터 등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더워한다고 찬물을 먹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얼음물이나 찬물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 말고도 더위를 식혀주는 방법은 많다. 여재승 원장은 더위를 식혀주는 아이템으로 쿨매트와 얼린 페트병을 추천했다. 쿨매트는 여름철 몸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흡열과 발열을 조절하는 냉각 젤로 만들어져, 체온이 닿으면 열을 흡수하면서 온도가 내려간다. 반려동물 전용 쿨매트도 출시되고 있어 반려인들의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1.5L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얼려 수건으로 감싼 후 반려동물이 활동하는 장소 주변에 세워 공기의 온도를 낮춰주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시원한 공간을 제공하고 반려동물이 높은 온도에 자주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여 원장은 “요즘은 반려동물들이 무더위를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템이 나오고 있다”며 “인터넷으로 보호자님들이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제품들을 적극 활용해 아이들과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홍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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