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포노사피엔스' 시대… 모조리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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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봉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초청강연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사태라는 더블 쇼크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포노사피엔스란 신인류로 내 마음의 표준을 바꿔야 합니다.”

부산일보 CEO아카데미(원장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는 지난 7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최재봉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를 초청해 ‘포노사피엔스 시대 팬데믹 쇼크’라는 주제로 제13기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강의를 가졌다. 포노사피엔스는 ‘스마트폰’과 ‘슬기로운 사람’을 각각 의미하는 포노와 사피엔스의 합성어이다.

4차 산업혁명·코로나가 문명 교체
'팬덤 창조' 비즈니스 생존의 열쇠
"디지털 플랫폼 성공 비법 배워야"

최 교수는 이날 “산업혁명과 정보화 혁명이 인류의 삶을 바꾼 것처럼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사태가 인류 문명을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방탄소년단(BTS)과 키즈 유튜버 ‘보람튜브’ 등을 들었다.

최 교수는 “방탄소년단은 유튜브로 데뷔한 지 4년 만에 미국과 영국 등에서 ‘21세기 비틀스’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과거 방송 권력이 가수를 키웠다면, 이제는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와 같은 팬덤이 세계 최고 가수를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는 인류의 미디어 소비 표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오후 7시 이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는 유튜브”며 “이제 대한민국의 표준도 미디어는 유튜브, 은행 업무는 스마트폰, 쇼핑은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스마트폰의 등장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2009년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10년 만에 전 세계 인구의 95%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정도로 문명이 교체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1988년 세계 100대 기업 중 일본기업이 55개나 됐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2018년 세계 10대 기업 중 톱5가 IT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교수는 “우리나라의 표준은 아직 포노사피엔스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최근 6살 유튜버 보람이가 월 3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한민국이 난리가 났는데, 여기에 참석하신 CEO들은 구글과 아마존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은 물론 보람튜브가 어떻게 매출을 올리고 있는지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람튜브의 구독자 수가 2530만 명, 평균 조회수가 2900만 회다. 세계 20개국 3000만 명의 아기들이 보람이의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현재 세계 최대의 차량 호출업체인 우버를 안 쓰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등 다섯 군데뿐이라는 것.

최 교수는 “현재 인류의 생활 공간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넘어가고 있는 도중에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쇼크가 발생해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일상 속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원우님과 같은 우리 중·장년층들은 대한민국을 세계 제조업 5위 국가로 끌어올린 저력을 갖고 있으므로 포노사피엔스로 마음의 표준을 바꾸고,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다음 소비자 팬덤을 창조하면 더블 쇼크 시대에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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