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7번째 끝내기 패배, 마무리 김원중 활용에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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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활용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역투하는 김원중.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7일 대전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2회 말 끝내기 패배로 졌다. 올 시즌 벌써 7번째 끝내기 패배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주면서 롯데는 8일 경기 전까지 24승 28패로 8위에 머물고 있다. 승패 마진(승에서 패를 뺀 값)이 ‘-4’로 벌어졌고 5위권과 승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7일 한화전 동점서 김원중 등판
11회 1점 뽑아 승기 잡자 강판
불펜 승리 날리자 아쉬움 더 커

7일 경기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 11회 초 1점을 내면서 승기를 잡았으나 마무리 김원중에 이어 올라온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날렸다.

4-4 동점으로 맞선 10회 말 등판한 김원중은 1사 후 김태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롯데는 11회 초 손아섭의 2루타에 이어 김준태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5-4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1점 리드를 지키기 위해 11회 말 김원중의 멀티 이닝 소화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허문회 롯데 감독은 우완 진명호를 올렸다. 김원중의 투구 수가 22개로 다소 많긴 했지만, 1이닝만 더 막았다면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

김원중이 내려가고 진명호와 오현택이 차례로 등판했지만, 5-5 재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롯데는 12회 초에도 허일의 적시타로 6-5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12회 말 박시영이 오선진에게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패배했다.

경기가 롯데의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로 마무리되자 김원중 활용법이 또 불거졌다. 앞서 허 감독은 6월 17~19일 키움과 kt에 3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할 때도 김원중을 등판시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허 감독은 마무리로 첫 시즌을 치르는 김원중을 고려해 철저하게 투구 수를 관리하고 주로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시킨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현재 롯데 불펜진 가운데 구위와 제구 모두를 갖춘 투수는 김원중밖에 없다. 필승조 박진형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미 6차례나 멀티 이닝을 소화한 구승민은 구위 하락을 보이고 있다.

김원중 기용은 벤치의 철학으로 보이지만, 6월 30일 창원 NC전은 상황이 달랐다. 허 감독은 8회 무사 2루에서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려 2이닝을 막아 내게 했다. 그 결과 팀은 연장전 끝에 10-8로 승리했다.

팀 최고 불펜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리 확률을 높이는 ‘슬기로운 불펜 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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