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결승 골 터졌다 이강인, 환상의 왼발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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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의 이강인(가운데)이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결승 골을 넣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발렌시아CF 홈페이지 캡처

이강인이 ‘극장 결승 골’로 소속팀 발렌시아CF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알 바야돌리드를 상대로 후반 43분 벼락같은 결승 골을 뽑아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호 골. 지난해 9월 25일 헤타페CF전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후, 무려 9개월 12일 만에 터진 두 번째 득점이다. 날짜로 따지면 286일 만이다.

9개월 12일 만에 시즌 2호 골
발렌시아, 바야돌리드 2-1 승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강인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18분 교체 투입됐다. 무승부로 기울던 후반 43분 상대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수비수 2명을 헤집고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려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그동안 출전 시간 부족으로 최근 발렌시아와 결별을 준비하는 이강인의 존재감이 드러난 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보로 곤살레스 감독은 3경기 만에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발렌시아도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승점 50을 기록,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6위 헤타페(승점 53)와 격차를 줄였다.

경기 뒤 곤살레스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수비라인을 깰 수 있고 전방 공격수들에게 적절한 패스도 넣을 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후반전 페널티 지역 안에서 더 많은 공간과 득점 기회를 잡기 위해 이강인을 넣었다”면서 “팀을 위해 모든 결정을 내린다. 선수의 나이가 몇인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0점을 부여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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