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시국가’ 부산, 산업구조 혁신·가덕도신공항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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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습 사태의 이후를 일컫는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경제적 대안을 모색하고 도시 부산의 미래를 고민하는 콘퍼런스 행사가 7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려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부산일보사와 부산시·부산상의·BNK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무엇보다 포스트 코로나를 본격적으로 다룬 지역사회 차원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지대하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를 연구하고 이후를 대비하는 진지한 성찰의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사회·경제 등 지역의 중추를 이루는 각계각층이 참여해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생산적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자체가 획기적이다. 특히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래학자 아지즈 바카스의 영상 메시지는 코로나19 재난 시대에 비대면 방식과 오프라인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까지 보여줬다는 평가다.

‘포스트 코로나 콘퍼런스’ 부산 위상 모색
몰락·도약 기로, 미래 향한 시사점 주목

이날 콘퍼런스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도시국가(City-State)’가 국가를 대신해 새로운 형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리라는 전망이다. 거대 정부보다는 작은 개별 도시국가들이 급부상한다는 통찰은 중앙중심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지방분권의 가치를 줄기차게 주장해 온 부산에 중대한 시사점을 준다. 부산이 도시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일은 동남권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이날 거론된 것처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지식 사회의 성장과 인재 양성, 언택트·스마트·헬스·방역 같은 분야에서 부산의 비교 우위 확보, 금융·바이오·관광 산업의 혁신 등 부산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가 인간에게 던진 화두가 집중보다는 분산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는 없다. 인력과 자본·기술 등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토의 균형 잡힌 성장을 담당할 거점도시로의 목표는 부산의 숙명이다. 이를 위해 산업구조의 재편과 동남권 관문공항이 필수적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이번 콘퍼런스가 한목소리로 토해낸 시대적 화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가덕도신공항은 서둘러 건설돼야 하고 민자 사업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광재 의원의 발언은 충분히 곱씹어 볼 만한 내용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깊이 있는 주제와 심도 있는 토론으로 청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어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부산의 미래와 위상을 찾는 이런 노력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경제 체질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 산업구조 재편과 성장 시스템 정착의 출발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있다는 것, 이게 이날 콘퍼런스가 최종적으로 도달한 결론이다. 부산은 지금 코로나19 재난이라는 변곡점의 시대에 몰락과 도약의 첨예한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중앙정부는 이 절박한 목소리를 반드시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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