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여파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한 금액이 약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 한국무역협회와 일본관세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의 대한국 수출액은 지난해 5월보다 18.0% 급락한 3293억 엔(3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2월(3002억 엔)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수출규제 여파
5월 3293억 엔 18% 급락

올해 들어 일본의 대한국 수출액은 1월 3716억 엔에서 2월 4150억 엔으로 늘어난 뒤 3∼4월에도 4000억 엔을 웃돌다 5월 급락했다.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 역시 5월 2009억 엔으로 지난해 5월보다 27.3%나 줄었다. 이 역시 201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5월 일본의 대한국 수출액을 품목별로 세밀하게 보면, 철강(-48.5%) 반도체(-29.4%) 석유제품(-68.8%)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요 감소, 철강과 석유제품 글로벌 공급 과잉,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와 그로 인한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수출액이 크게 줄었지만, 일본의 총수출 중 한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월과 같은 7.9%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의 총수출이 올해 3월 -11.7%, 5월 -28.3% 등으로 내리막길을 보이는 탓에 일본의 총수출이 대한국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 한국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송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