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개회·병원 이송… 생채기만 남은 사하구의회 의장단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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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론을 어기고 의장단 선거를 치른다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이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내홍을 빚던 부산 사하구의회가 결국 심야 개회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통합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몸싸움으로 일부 의원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사하구의회는 8일 오전 1시 30분께 열린 하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김기복 민주당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민주당·통합당 몸싸움 끝에
8일 새벽 김기복 의장 선출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당론으로 박정순 의원을 의장으로 정했지만, 지난달 25일 사하구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같은 당 김기복 의원이 야당 표를 업고 7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다만 과반이 되지 못해 지난 7일 다시 재선거를 추진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해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8일 새벽에 통합당 의원 7명과 김기복 의원이 선거를 위해 개회했고, 그 결과 김 의원이 8표를 받아 최종적으로 의장직에 선출됐다. 또한 부의장을 포함해 운영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는 모두 통합당이 차지했다. 운영위원회는 아직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사하구의회 한 관계자는 “개회를 막기 위해 통합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다 일부 의원들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기복 의장과 통합당 의원들은 추경 등의 업무로 하반기 의장단을 하루 빨리 선출할 필요가 있어 불가피하게 늦은 시간에 개회했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고 30~40분 전에 전 의원들에게 개회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8일 성명서를 내고 협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의장단 선거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하구의회에 협의는 사라지고 폭력과 야합만 남았다”며 반발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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