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동 재개발 공사장서 50대 타워크레인 농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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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남구 우암2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던 한 조합원을 소방 구조대원들이 구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재개발 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부산 남구의 한 재개발 공사장에서 50대 조합원이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9시간여 만에 내려왔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2분 남구 우암동 우암2구역 공사 현장 8호기 타워크레인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은 바닥에 에어매트 3개를 설치하고 A 씨를 설득했다. A 씨는 약 30m 높이에서 9시간 넘게 소동을 벌이다 가족과 통화한 후 이날 낮 12시 21분에 내려왔다.

A 씨는 우암2구역 재개발 조합원으로 “뉴스테이에서 일반 분양으로 전환되면 권리가 축소된다”며 일반 분양 전환 반대 목적으로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암2구역은 그동안 뉴스테이로 추진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연말 비대위가 설립돼 ‘뉴스테이 대신 일반 분양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조합과 비대위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지난 4월 조합장이 해임됐다. 이달 말 일반분양으로 전환하는 총회가 이뤄질 예정이다.

A 씨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불러 고공 시위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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