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핫플’ 백제병원 원래 모습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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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초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인 백제병원의 1920년대 모습. 부산 동구 제공

카페로 리모델링 되면서 원형훼손 논란이 일었던 부산의 근대 건축물 ‘백제병원’의 원형 복원이 추진될 전망이다. 201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원형고증에 대한 용역이 진행되면서 본모습을 어디까지 되찾을지 기대가 모인다.

1920년대 사진엔 ‘돔 지붕’
동구청 ‘원형 고증’ 용역 착수

부산 동구청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00만 원의 용역비를 확보해 백제병원의 원형 고증에 대한 용역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용역은 동아대 산학협력단이 진행한다. 동구청 관계자는 “1970년대에 화재가 한 번 발생했고 이후 카페로 활용되는 등 시간이 지나면서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백제병원 건물주와 합의해 보수하기로 결정했고 백제병원 원형에 대한 고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용역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시에서 지원받아 원형 복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의 대표 근대문화유산인 백제병원은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으로, 지금의 건물은 1927년 지어졌다. 벽돌로 쌓은 외벽에다 계단 등 옛 목조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부산시 근대건조물에 이어 2014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647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2016년 건물주가 카페로 리모델링을 하면서 건물 내부 창문 공사로 훼손되기도 했다.

백제병원은 건립된 이래 일본군 장교 숙소, 중국요릿집, 예식장, 사찰 등으로 활용됐다. 이후 2009년 한 개인이 병원을 사들여 2016년 카페로 조성했다. 현재 병원의 1층은 카페, 2~4층은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동구가 소유하고 있는 1920년대 백제병원의 사진을 보면 6층 건물로 돼 있으며 건물 위로는 돔 형태의 지붕이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돔이 사라진 채 평평한 모습을 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건물 전체 원형을 알아보기 위한 용역을 진행한다”면서 “하지만 완전한 복원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용역 결과에 따라 적합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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