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문’ 정국 돌입… 오거돈 증인 채택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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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에 복귀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여야는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열고 오는 20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각 상임위별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여야가 6월 임시국회에서 원 구성 문제로 ‘공회전’한 뒤 인사청문 일정을 다소 빠듯하게 잡으면서 후보자 검증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많지 않아 ‘맹탕’ 청문회 우려가 나온다.

김창룡·한상혁 인사 청문회 합의
金 청문회, 吳 증인 불발 ‘김 빠져’
野, 박지원·이인영에 화력 집중

당장 행안위에선 미래통합당이 요구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 장형철 전 정책수석보좌관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경찰청장인 김창룡 후보자는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수사 총 책임자였다. 수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야당에선 4·15 총선 이후 사퇴 시점 연기 등 오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려고 준비했는데 증인 채택부터 불발되면서 ‘김이 빠지게’ 됐다.

김 후보자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파견 근무한 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점도 야당의 표적인데, 이 역시 증인 채택이나 문서 확보 등에 어려움이 예상돼 정밀한 검증에 ‘난항’이 예상된다. 행안위 소속 통합당 의원은 “청문자료 요청 등을 할 시간도 많지 않다”며 “일정을 합의하는 원내 지도부의 속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대신 행안위는 통합당 요청에 따라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 팀닥터로 불리던 안주현 씨 등 증인 5명과 참고인 2명에 대한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은 의결했다. 김 후보자와 해당 사건은 직접 연관은 없지만, 경찰청장으로서 향후 수사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검증하겠다는 의지라고 한다.

한상혁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청문 일정이 잡혔다. 야당이 ‘화력’을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현재 박 후보자와 이 후보자에 대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외교통일위원인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박 후보자와 이 후보자 등 전체적으로 너무 친북성향이 강한 분들로 짜였다”고 주장하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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