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국회부의장 안 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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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여당의 21대 국회 원구성 ‘독주’에 반발해 국회 상임위원장에 이어 야당 몫 국회부의장직도 맡지 않기로 하는 등 강공 행보를 이어갔다.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8일 의원총회 뒤 가진 브리핑에서 “법사위가 빠진 상임위원장(직을 야당이 맡는 것)은 의미가 없고, 국회부의장 자리도 연장선상”이라며 “국회부의장은 내부적으로 뽑지 않기로 했다”고 결과를 전했다.

의원총회서 “받으면 안 돼” 결론
야당 몫 후보 정진석도 거부 밝혀

통합당 국회부의장 후보로 거론된 정진석 의원도 의총 직후 “이미 안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 원내대변인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이 없으면 국회법상 정보위원장 선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회부의장 문제와 무관하다”며 “국회의장실에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의총 결정으로 주호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총에 참여한 의원 다수는 주 원내대표가 국회부의장 모집 공고를 낸 데 대해 “상임위원장도 안 받기로 했는데, 국회부의장은 왜 받느냐”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파인 3선의 박대출, 김태흠 의원이 연단에서 “당 지도부가 전략이 없다”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패스트 트랙’ 정국에서 삭발을 했던 박 의원은 원내대표단의 삭발·단식 등을 제외한 ‘준법 투쟁’ 방침에 대해서도 “나는 구태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통합당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윤 총장을 불러 직접 이야기를 듣겠다는 것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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