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3차 회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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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 비건 “대화 준비 됐다”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거리를 두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사를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움 된다면 김정은과 3차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고,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미국이)대화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듭해서 ‘마주앉지 않겠다’던 북한을 향해 이날 미국 워싱턴과 서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대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북한의 반응에 따라서는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한 모양새로도 비친다. 대화 재개를 최우선으로 삼고, 금강산 개별 관광 추진 등 우리 정부 구상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의미다. 비건 부장관은 "남북협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도 했다.

특히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기 서훈 전 국정원장 등 소위 ‘북한통’ 안보라인 진용이 꾸려지는 시점에 미국 측이 대북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터라 새 안보라인의 대화 재개를 위한 움직임에 큰 동력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북한 반응은 이날 없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6주기를 맞아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보도를 쏟아냈지만, 남한이나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는 전하지 않았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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