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에 ‘신중 행보’ 보이는 PK 핵심 친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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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PK) 친문(친문재인) 핵심들은 과연 누구를 기다리고 있나?

더불어민주당이 당권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지만 ‘친문 중의 친문’이라고 하는 PK 진문(眞文) 세력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후보 지지·선거 언급 자제 분위기
김경수 등 지역 관련 인사에 주목

이낙연 전 총리(7일)에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8·29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하면서 약 50일간의 민주당 당권레이스가 시작됐다.

최인호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를 공개적으로 돕고 있고, 박재호 의원은 김부겸 전 의원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상당수 민주당 PK 정치인들도 이낙연과 김부겸 지지파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도 이호철 전 청와대 수석과 전재수 의원,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PK 진문(친문 핵심) 세력은 꿈쩍도 안한다. 전 의원은 9일 “부산시당 위원장으로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했고, 류 전 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2년이나 남았는데 우리가 특정인을 도와주고, 줄을 선다고 하면 대통령의 힘이 빠진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PK 친문 핵심세력이 나서면 문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보기 때문에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PK 친문 핵심들이 민주당 당권경쟁에 적극 가담하지 않는 이유는 이낙연·김부겸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낮게 보기 때문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 PK의 핵심 인사는 “부·울·경에서 최소한 40% 이상 득표해야 차기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며 “‘이낙연 대세론’은 인정하지만 이 전 총리가 PK에서 그 정도 득표를 할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 친문 핵심부에선 “부·울·경 출신이거나 PK와 연고성이 높은 인사가 대선후보로 선출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광재 의원이 주목받는 이유다.

‘드루킹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수 지사가 8~9월로 예정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면 곧바로 유력 주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올해 52세인 그는 친노와 친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데다 차기 대선의 핵심 키워드인 ‘세대교체’ 열풍의 적임자라는 평을 듣는다. 그가 가덕도 신공항 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이유도 PK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PK와 인연이 깊은 강원도지사 출신의 이광재 의원도 무시 못 할 차기 주자다. 친노 핵심인 이 의원은 부산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부인도 부산 사람이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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