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 김부겸 “부산시장 보선 민주 후보 무공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선 영남 300만 표 책임지겠다”

9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을 하는 김부겸 전 의원. 김종호 기자 kimjh@

9일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이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 ‘무공천’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과 중앙당 모두에서 공천 여부에 대한 이견이 적지 않은 상황인데, 김 전 의원이 먼저 ‘원칙론’을 강조하면서 향후 당권 레이스에서 이 문제가 핵심 이슈로 등장할 공산이 크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뒤 질의응답 과정에서 부산시장 보선 공천 여부 질문에 “부산의 당원들과 오랜 고민을 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당헌은 편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는 문제”라며 “우리들이 약속한 국민들 약속 자체가 편의에 따라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보선 귀책사유가 자당에 있으면 후보를 배출하지 않도록 당헌에 명시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이 사실상 무공천 입장을 전한 셈인데, 당장 대권 주자 당권 도전에 반대하며 김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도 “부산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으로 김 전 의원과 생각이 다르다.

한편 김 전 후보는 이날 출마의 변에서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영남 300만 표를 책임지겠다”며 “당 대표가 되면 (차기)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대신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했다. 당 대표가 되면 자신이 ‘선수’로 뛰지 않고 ‘감독’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이다. 내년 4월 재·보선뿐 아니라 2022년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데 이는 유력한 당권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이 차기 대선 출마 시 ‘7개월짜리 당 대표’에 그칠 것이라는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비친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꽃가마 타는 당대표가 아니라, 땀 흘려 노 젓는 책임 당대표가 되겠다”며 “임기 2년 당 대표의 중책을 완수하겠다고 굳게 약속 드린다”고 했다. 임기를 채우는 당 대표 후보로서, 이 의원과의 차별화를 거듭 강조한 셈이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