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야간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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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5시께 딸 112 신고 “유언 같은 말 남기고 집 나가” 경찰 ‘극단 선택’ 가능성 초점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실종돼 경찰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이날 오후 5시 17분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경력 2개 중대와 형사,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해 박 시장의 소재를 추적했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서울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으나 이날 오후 10시 현재까지 박 시장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날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설도 돌았으나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까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박 시장은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실종과 피소 사실 간 관련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 비서실에 근무했던 A 씨는 비서로 일한 2017년 이후 수시로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대해 확인을 일절 거부했다.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관사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공지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경찰과 서울시는 박 시장이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외출한 점과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고소를 당한 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소재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대책 등에 따른 격무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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