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온라인 영결식 후 고향 창녕 선영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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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원순 빈소 조문행렬

12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친 시민들이 나오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이 13일 엄수되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영결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12일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등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12일 오후 1시 기준 7000여 명의 조문객이 방문했으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는 1만 1000여 명이 조문했다. 서울대병원 빈소는 지난 10일 마련됐으며, 서울광장 시민 분향소는 11일 설치됐다.

시민단체·정관계까지 각계 발걸음
서울광장에만 1만 1000여 명 조문
서울시청 다목적홀서 영결식 진행
유족·장례위 등 100명만 직접 참석

특히 서울대병원 빈소에는 박 시장이 살아생전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 온 것을 보여 주듯 시민단체부터 정관계 인사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12일 빈소를 찾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박원순 시장은 문화인”이라며 “문화적 마인드가 굉장히 강한 분이어서 여기 있는 화가들, 가수들과 같이 정말 오랫동안 여러 일을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전 청장은 박 시장이 만든 아름다운가게 이사를 지낸 바 있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민주당 인재근 의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미래통합당 윤재옥 의원 등 정치권 인사의 조문도 잇따랐다. 11일 빈소를 찾은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제가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많은 힘도 주셨고, 인간적 도움도 얻었다.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내부에서 ‘성추행 고소와 관련 박 시장의 빈소에 조문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제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인간에 대한 애도는 애도인 것이고, 그 외의 일들은 구별할 수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도 조문했다.

5일장 동안 빈소는 박 시장의 아들 주신 씨 등 유족이 지켰다. 박 씨는 2012년 자신의 병역문제 의혹이 불거진 뒤 영국에서 머물렀다. 박 시장의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한 박 씨는 코로나19 대응지침 중 자가격리 예외 조항 덕에 빈소를 지킬 수 있었다. 코로나19 대응지침은 직계존비속 또는 형제, 자매 등의 장례식에 참여할 경우 격리조치를 면할 수 있다.

장례위원회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있으며 부위원장단에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권영진 대구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포함됐다. 고문단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원기 전 국회의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장례위원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장례세부 일정과 장례위원회 구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결식은 코로나19 사태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치른다는 기조하에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례위에 따르면 발인은 13일 오전 7시 30분에 이뤄지고 서울광장에 8시쯤 도착해 8시 30분부터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온라인 영결식이 거행된다. 영결식엔 유족과 장례위원회 위원장단,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단 등 100명가량만 참석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교통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절차를 밟은 뒤 고인의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묘소는 유족의 뜻을 따라서 살짝 솟은 봉분 형태로 소박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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