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 23만 명 역대 최고 기록… 치사율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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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비치를 찾은 피서객들이 12일(현지시간) 자유롭게 휴식을 즐기고 있다. 이날 플로리다주의 신규 확진자는 1만 5300명에 달해, 미국 내 지역별 하루 확진자 기준 최고기록을 찍었다. EPA연합뉴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3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의미하는 치사율은 지난 11일 기준 4.4%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WHO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만 3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가 기록됐던 지난 10일 22만 8000여 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대륙별로 미주가 14만 29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남아시아(3만 3173명), 유럽(1만 8804명), 아프리카(1만 7884명) 등의 순이었다.\

WHO 코로나19 상황 보고서
40일 만에 확진자 4배나 늘어
佛 전문가 “백신,종식엔 역부족”
최대 감염국 미국 파우치 논란
백악관, 파우치 ‘사실상 퇴출’
파우치는 트럼프와 다른 행보

하지만 이날 UPI통신은 지난 5월 1일 7.2%까지 치솟았던 치사율이 72일 만에 이같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일 기준 누적 사망자는 24만 명, 누적 확진자는 335만 명이었는데, 지난 11일 기준 사망자는 57만 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확진자는 1288만 명으로 4배 가까이로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UPI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확진자와 사망자의 4분의 1을 차지하지만, 치사율은 세계 평균을 밑도는 4.0%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 5월 1일 3만 6000명에서 지난주 7만 명대로 폭증했다. 또 14억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의 치사율은 5.5%, 코로나19의 유럽 진앙이 됐던 이탈리아의 치사율은 이보다 심각한 14.4%이며, 확진자가 335만 7127명으로 세계 2위인 브라질의 치사율은 3.9% 수준이다.

이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지만, 프랑스 보건당국 전문가는 코로나19에 100% 효과적인 백신이 내년까지 개발될 가능성은 희박하고,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감염병 전문가 아르노 퐁타네 교수는 12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개발하려면 수년이 걸린다. 전 세계가 백신 개발을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쏟아붓고 있는 만큼 일부 효과가 있는 백신은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코로나19를 종식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며, 올여름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코로나19 최대 감염 국가인 미국은 자국 내 최고 전염병 권위자가 백악관에 의해 사실상 퇴출됐다는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에 핵심 인사로 참여하고 있음에도 1개월여 동안 대통령 집무실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관리는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는 보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아는 한 인사는 파우치 소장이 마지막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게 6월 첫째 주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파우치 소장은 TV에 출연해 보건 실태를 국민에 전하는 활동도 백악관의 반대 때문에 일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을 정도로 코로나19의 확산 세가 가팔라져 시급한 공중보건 대응책이 절실한 상황에서 파우치 소장이 배척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면 판단과 계획에 상반되는 진단을 대중 앞에서 지속해서 쏟아 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경기부양을 위한 경제활동 재개를 강조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확산이 거센 일부 지역을 봉쇄해야 한다고 맞섰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가을학기 개교 주장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WP는 대통령 보고 일정이 사라지는 사태가 일부 관리들에게는 해임 위험이 있다는 초기 신호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50년 넘게 근무해 온 직업 관료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해임할 수 없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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