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올 시즌 EPL 두 번째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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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홈 경기에서 정규리그 ‘10호 골’을 터트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공격수의 면모를 되찾은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10’ 위업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EPL 35라운드 아스널FC와의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토트넘 홋스퍼에 2-1 승리를 안겼다. 팀 득점이 모두 그의 발에서 나왔다.

아스널전 1골 1도움 기록
아시아 선수론 사상 최초 위업
유럽 5대 빅리그 통틀어 7번째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19분 아스널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츠의 백패스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챘다.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몰고 간 뒤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 골을 넣었다. 후반 36분에는 예리한 코너킥으로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역전 골을 도왔다.

골과 도움을 하나씩 추가한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11골 18도움)에 이어 올 시즌 EPL에서 두 번째로 ‘10-10클럽’에 가입했다. 유럽 5대 빅리그 통틀어서도 7번째 도달한 기록이다.

리그 10호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또한 2012년 엠마뉴엘 아데바요르 이후 8년 만에 ‘북런던 더비’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은 포지션 변화가 적중한 결과였다. 그동안 주로 왼쪽 윙어로 출전했던 손흥민은 이날은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전진 배치됐다. 조제 모리뉴 감독 부임 이후 수비 가담이 잦았던 이전 경기와 달리 공격적인 역할에 집중했다.

전방 배치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손흥민은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더니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길었던 ‘골 침묵’을 깼다. 이날 골은 지난 2월 애스턴 빌라전 멀티 골 이후 5개월 만이자, EPL 재개 후 6경기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유효 슛 0개에 그쳤던 지난 세 차례 경기와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후반에도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손흥민은 공격수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모리뉴 감독이 향후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해 숙고해 볼 한판이었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BBC는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준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에서 대단한 기량을 펼쳐 보였다”면서 “모리뉴 감독이 그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할 수 없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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