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비싼 ‘파프리카 씨’ 국산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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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농업기술원 보고회

경남도농업기술원 연구팀이 농가 실증시험 중인 국산 파프리카 품종.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는 ‘금보다 비싼’ 파프리카 종자(씨)의 국산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14일 오후 진주시 판문동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에서 국산 파프리카 종자 농가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시험 연구결과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 경남도농기원 원예연구과 박보경 연구사는 “국산 품종이 외국 품종들에 비해 다소 수확량은 떨어지지만, 지역 특성과 농가 재배 노하우에 따라 기존 외국 품종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는 국산 품종을 선발할 수 있어 재배농가 만족도가 높았다”고 보고했다.

박 연구사는 “앞으로 국산 품종에 맞춘 재배법 개발을 통해 보완점을 마련한다면 수입 종자에 의해 주도되는 국내 파프리카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도농기원 연구팀은 지난해 9월부터 전라권 4개소(강진, 광양, 김제, 화순)과 경상권 6개소(창원2, 진주, 밀양, 함안, 구미) 등 모두 10개소 농가에서 전북도농업기술원 평가회와 종자위원회를 통해 검증된 국산 파프리카 6품종을 대상으로 1년간 농가 실증시험을 실시했다.

파프리카는 단일품목으로 신선농산물 수출 1위를 차지하는 수출 효자품목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대부분 재배농가는 파프리카 씨를 전량 네덜란드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파프리카 종자 가격은 1봉지(1000립·7g)당 55만~65만 원에 이른다. 이는 금 두 돈(7.5g) 가격인 55만 원보다 비싼 수준이어서 재배 농가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한 해 국내 파프리카 농가가 종자 수입에 지불하는 금액은 1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경남도농기원은 지난해부터 평가위원회 평가, 종자위원회 검증을 거친 국내 연구진이 육성한 국산 신품종 파프리카 6품종을 대상으로 농가 실증시험 연구를 해 왔다. 연구팀은 이번 농가 실증시험 연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 추진할 신품종 파프리카 추가 육성 개발은 물론 국산 파프리카 종자의 농가 보급 확대 방안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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