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기로’에 선 오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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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가 중대 기로에 서 있다.

‘3연임 무소속 기초단체장’의 임무를 무난히 마치고 부산시장이나 국회의원으로 한 단계 승격할 것인지, 아니면 자연인으로 돌아갈지 결정해야 할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잇단 선거 일정 출마 여부 고심
무소속 한계에 지역 현안도 발목

현재 오 군수 앞에는 세 가지 정치적 길이 놓여 있다. 내년 4월(보궐선거)이나 2022년 3월(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있고, 2024년 22대 총선 때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길이 있다. 아예 정치인생에 종지부를 찍고 본업(한의사)으로 복귀하는 방법도 있다.

오 군수는 평소 “군수의 임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기회가 되면 부산시장이나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기장군수로 재임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부산시정을 운영하거나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은 의지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이나 국회의원에 성공하기 힘들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래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당선된 전례가 없을 정도로 광역단체장 선거는 ‘정당 대 정당’의 대결로 진행된다. 기초단체장 선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서 강력한 후보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2010년 경남도지사 선거 때 범진보 진영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당선된 것처럼 최소한 거대 정당과 ‘선거 연대’를 하거나 특정 정당 소속이어야 한다. 국회의원 선거 역시 무소속으로 당선되기 어렵다.

무엇보다 기장군의 최대 현안인 ‘산업폐기물 매립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부산시장이나 국회의원 도전 자체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을 비롯한 정부는 기장 관내에 산업물 폐기장을 조성하지 않을 경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사업 중지 명령까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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