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아까운 엘시티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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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새 랜드마크인 해운대 엘시티 전망대 ‘부산엑스더스카이’(사진·BUSAN X the SKY)가 16일 개장했으나, 입장료는 비싼 반면 콘텐츠가 없어 찾는 관광객에게 실망만 안기고 있다.

특히 스타필드시티, 워터파크 등 엘시티의 다른 관광시설이 무산되거나 개장 연기되면서, ‘해운대를 사계절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엘시티 조성 명분조차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대 ‘부산엑스더스카이’ 개장
성인 2만 7000원 “너무 비싸다”
포토존 등 빼면 콘텐츠 ‘전무’
“허무할 정도, 재방문 의사 없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전망대 ‘부산엑스더스카이’를 다녀온 관광객 나 모(26·충북 청주) 씨는 “실망만 했다. 다시는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씨는 “솔직히 돈이 아까웠다. 전망대가 3개 층에 걸쳐 조성돼 있지만 말 그대로 외부 조망 이외엔 아무것도 없어 허무할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부산엑스더스카이는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98∼100층에 들어선 전망대로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 엘시티의 핵심 시설 중 하나이다. 엘시티 랜드마크타워는 101층 규모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411.6m이다. 그러나 개장 이후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과 시민 대다수는 ‘돈값을 못 한다’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망대 입장료는 성인(만 13세 이상) 2만 7000원, 어린이(36개월~12세 이하) 2만 4000원이다. 세 층에 걸친 전망대에는 포토존, 기념품 가게, 음료와 식사를 파는 라운지가 전부이다.

미국 록펠러 센터 70층에 위치한 전망대 ‘톱 오브 더 록(Top of The Rock)’은 부산엑스더스카이와 입장료는 비슷하지만, 전망대 이외에도 뉴욕 역사를 담은 전시관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이 전망대는 연간 약 3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비싼 입장료 탓에 일부 시민이 항의하기도 했다. 최 모(41) 씨는 “이 돈 내고 이 정도 경치를 보게 하는 건 사기행위”라고 비난했다.

여기다 ‘사계절 체류형 관광’을 표방하며 조성된 엘시티에 전망대와 연계된 관광 시설은 아직 없다. 도심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시티’는 아예 무산됐다. 익사이팅파크, 영화체험박물관, 해양화석도서관 등 관광·콘셉트 시설은 무기한 연기됐다. 특히 거점시설인 워터파크는 시설 미비와 코로나19 등으로 내년에나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엘시티PFV 이광용 부사장은 “시민과 약속한 시설들은 반드시 기본 뼈대대로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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