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찾으며 꾸준히 연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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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같이 드실래요’ 주연 서지혜

최근 막을 내린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유쾌하고 발랄한 PD 역을 맡아 열연한 서지혜. MBC 방송 화면 캡처

공주, 검사, 아나운서, 의사, 북한 여성, PD…. 배우 서지혜의 연기 도전이 날로 새롭다.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처음 대중 앞에 선 뒤 맡는 배역마다 본인의 연기 색으로 다채롭게 소화해 낸다.

올해엔 두 편의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았는데 이들 작품 속 새로운 얼굴도 꽤 흥미롭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여성 ‘서단’과 최근 종영한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속 PD ‘우도희’는 정반대 캐릭터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서지혜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해 걱정이 많았는데 무사히 끝내 마음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과 정반대 캐릭터
“유튜브서 온갖 먹방 찾아봤다
20년 가까운 연기, 평정심 중요”

올해 서지혜는 두 작품에서 각각 ‘구단커플’과 ‘해도커플’로 불리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눈에 띄는 건 확 달라진 멜로의 온도다. ‘사랑의 불시착’에선 남남북녀의 애틋한 로맨스로 시청자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면,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선 한층 밝은 연기로 연신 웃음을 짓게 한다. 서지혜는 “서단과 우도희가 다른 매력을 가져 고충이 달랐다”며 “단이 땐 북한 사투리를 써야 해 애를 먹었다면, 도희는 매우 밝은 성격이라 캐릭터 온도를 높이 잡아야 했다”고 회상했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 시간이 많지 않아서 캐릭터를 온전히 털어 내는 게 쉽지 않았어요.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전작에서 슬픈 결말을 맞았던 ‘구단커플’이 이번 작품 초반에 잠시나마 만났다는 거예요. 결말에 아쉬워했던 시청자분들이 반갑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남한에서 환생한 단이가 전생의 정현 씨와 만난 뒤 송승헌 씨와 새로운 멜로를 한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서지혜는 그간 주로 연기했던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벗고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을 그렸다. 서지혜는 “도희를 연기하며 나도 몰랐던 개그 본능을 알게 됐다”며 “이전에는 정적인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해야 해서 절제된 모습을 보여 줘야 해 연기 갈증이 있었는데, 이번에 밖으로 쏟아 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촬영 전 캐릭터 준비 과정부터 달랐단다. 캐릭터의 감정과 직업적인 준비 이외에도 음식을 먹는 장면이 많아 ‘먹방’ 연습을 야무지게 했다고.

서지혜는 “유튜브에서 온갖 음식의 먹방을 샅샅이 찾아봤다”며 “입에 가득 넣고 오물오물 먹는 게 ‘먹방’의 요소더라. 촬영 전날 식사를 건너뛰고 배고픈 상태로 가서 최대한 입에 가득 넣고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드라마는 함께 밥을 먹으며 시간을 나누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서지혜는 “요즘 1인 패키지가 많이 나오더라”며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다들 바쁘고 각자 생활이 있으니 어쩔 수 없지만, 함께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도 더욱더 느끼게 된 작품이란다. 그는 “흔한 음식이라도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지 않나”라면서 “그동안엔 혼자 밥 먹을 때가 많았는데 요즘엔 시간이 되면 최대한 친구나 가족과 같이 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20년 가까이 연기를 해 온 서지혜는 매 작품 ‘평정심’을 찾으려고 한다. 여기에 본인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으며 걸어가려고 노력한단다. “마음 관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일상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며 꾸준히 연기할게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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