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견 슬개골 탈구·디스크 질환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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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닥터] 반려견 재활 치료

4살 달봉이(시추)는 세 번의 슬개골 탈구 수술로 보행에 불편을 겪었다. 5~6걸음을 걸은 후 주저앉고, 다시 걷기를 반복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자 보호자는 조금이라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매주 2회, 3달의 재활 치료 후 달봉이는 산책이라는 일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부산 해운대구 중동) 배윤지 한방·재활 팀장은 “노령견, 근력 부족 또는 관절이 약한 반려견들은 평소 일상 활동만으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관절은 특히 기압, 습도,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며 “장마철이나 여름, 겨울철이 되면 정형수술 이력이 있거나 고관절 아탈구, 슬개골 탈구, 어깨 탈구가 있는 반려동물이 통증을 느낄 수 있어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재활 의학이란 장애가 있는 반려동물이 장애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비장애 반려동물의 경우 주로 근골격계 통증 또는 신경계 질환과 관련해 비수술 방법으로 치료하는 분야다. 사람도 1년 365일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듯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통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통증이 생긴 반려동물은 활동량 감소, 식욕 감소, 수면량 증가 등 평소와 다른 행동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다.

배윤지 팀장은 “재활 치료는 문진을 통해 치료받을 반려동물의 성격, 활동량, 생활 습관, 식이량, 최근 행동 변화 시기 등을 체크한 후 근력 비대칭, 보행 평가, 비만도, 기본자세를 평가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며 “반려동물마다 아픈 곳과 신체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는 서로 다르지만, 보통 통증 관리와 재활 운동을 병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통증 관리에는 경피 신경 전기 자극(TENS, 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과 레이저 치료를, 재활 운동은 반려동물의 현재 체중 가중, 발달시켜야 할 근육 부위 등을 고려해서 수동적 혹은 능동적 재활 운동을 적용한다.

배 팀장은 “다리에 체중 가중이 힘든 경우에는 수중 트레드밀(UWTM, Under-Water Trad Mill) 혹은 수영 치료를 진행한다. 재활 치료는 정확하게 필요한 근육을 발달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게 목표다. 치료 기간은 질환 경중의 정도, 신체발달과 치유 속도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배 팀장은 “최근에 수술을 피하고 싶거나 수술을 할 수 없는 반려동물을 둔 보호자들이 재활 치료센터를 많이 찾고 있다. 재활 치료는 소형견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슬개골 탈구, 허리가 긴 닥스훈트의 디스크 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제 재활의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의학이 되고 있다. 보호자들의 세심한 관찰로 반려동물의 통증을 미리 알고,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는다면 삶의 질을 더욱 향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진홍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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