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미취업 청년층 166만 명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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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학교를 마쳤는데도 취업을 하지 않거나 못 한 청년층(15~29세)이 올해 17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청년들은 졸업 후 평균 10개월 만에 첫 직장을 구하고, 10명 중 7명은 첫 직장을 1년 2개월 정도 다닌 뒤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청년층 경제활동 조사’
‘취준생 80만 명’도 가장 많아
‘첫 직장 14개월 내 퇴사’ 70%

통계청은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 상황을 조사한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최종학교 졸업(중퇴)자 중 미취업자는 한 해 전(154만 명)보다 12만 명 늘어난 166만 명이었다. 최종학교 졸업·중퇴자 478만 7000명 가운데 35%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여전히 취업 준비를 하고 있거나 집에서 쉬고 있는 셈이다.

미취업 기간을 보면 1년 미만이 57.5%로 한 해 전보다 1.6%포인트(P) 늘었다. 1년 이상 2년 미만은 1.3%P 줄어든 16.9%, 2년 이상 3년 미만은 0.3%P 하락한 8.8%였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취업 상태인 이들의 비율은 16.8%로 한 해 전보다 0.1%P 줄었다.

미취업자 가운데 직업교육, 취업시험 준비(38.0%)를 한 이들의 비율은 한 해 전보다 0.8%P 하락했다. 반대로 그냥 시간 보냄(23.9%)은 2.3%P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채용시장 문이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청년층 가운데 공무원 시험이나 일반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등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은 한 해 전보다 9만 명 늘어난 80만 4000명으로,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임금근로자로 첫 일자리를 구한 청년 396만 3000명을 조사한 결과,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 기간은 10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는 평균 14.8개월, 대졸 이상은 평균 7.2개월이었다.

첫 직장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 원 미만이 3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만~150만 원 미만(23.7%), 200만~300만 원 미만(20.5%), 50만~100만 원 미만(12.2%) 순이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 임금근로자는 69.6%였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경우 평균 근속기간은 13.8개월이었다. 10명 중 7명이 첫 직장을 다닌지 1년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그만두는 셈이다.

첫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7.7%)이 가장 많았고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3%), ‘임시적, 계절적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2.7%)이 뒤를 이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경우와 계속 다니고 있는 경우를 합쳐 계산하면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7.5개월이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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