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민과 함께 만드는 슬기로운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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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비온후’에서 열린 ‘2060 취향 공유 살롱’ 3주 차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여행에 대한 기억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비온후 제공

수영강에서 광안리까지, 지역 문화 단체와 주민이 같이 ‘슬기로운 수영생활, 즐거운 수영생활’을 만든다.

‘안녕, 광안리’ 사업 중 ‘광안리 탐구생활’ 프로그램 포스터.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제공


지난 4월 지역문화진흥원의 ‘2020 지역 문화 생태계 구축 통합 공모’에 선정됐던 ‘안녕, 광안리’라는 문화 사업이 최근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안녕, 광안리’는 부산 수영구를 기반으로 둔 문화 단체들이 함께 준비했다. 사업을 주관하는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이 5개 지역 문화 예술 단체와 협업해 수영구에 문화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협업 단체로는 비영리 전시 공간 ‘공간 힘’ 사회적 미디어 기업 ‘미디토리협동조합’ 출판업과 책방을 운영하는 ‘비온후’ 인문 예술 공간 ‘생각하는 바다’ 2008년부터 지역에서 활동한 ‘도서출판 호밀밭’이 참여한다.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미래가치본부 이혜미 운영팀장은 “문화 예술 단체가 많은 수영구의 특성을 반영해 처음부터 5개 단체와 같이 협업하기로 했다. 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 단체를 발굴하고, 단체끼리 함께 사업을 진행·교류하면 지역 문화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주축
수영구 문화 단체 5곳과 협업
문화 생태계 ‘안녕, 광안리’ 구축
일상 속 풍요로운 문화 향유 위해
‘수영강은 흐른다’ 등 본격 운영


문화 사업 ‘안녕, 광안리’의 목표는 지역의 문화 예술 단체가 가진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엮어 수영구민의 일상 속에 풍요로운 문화가 흐르도록 하는 일이다. 이혜미 팀장은 “수영구는 해운대, 중앙동, 부산대 등과 달리 일상 문화 예술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영구에선 광안리를 중심으로 작은 가게와 공방이 발달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망미골목과 같은 문화 지구나 예술 단체도 자생적으로 생기고 있다.

‘안녕, 광안리’ 프로그램도 이런 현실에 맞춰 진행된다. 우선 ‘광안리탐구생활’ ‘수영강은 흐른다’ ‘ 광안리 리빙랩’ ‘광안리 클라쓰’ ‘수영에 난장’ 같은 큰 줄기를 구성한 뒤 그 아래에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를 들면 신중년문화예술교육인 ‘수영강은 흐른다’ 내에 영상 교육을 하는 ‘수영 즐기는 여자들’ 글과 그림으로 일상의 경험을 표현하는 ‘2060 취향 공유 살롱’ 등을 개별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지난 9일 ‘비온후’에서 처음 열린 ‘2060 취향 공유 살롱’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여행을 주제로 ‘개인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모임에선 ‘나의 여행 소지품 목록’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슬기 씨는 “여행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아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다양한 세대가 취향을 공유한 결과물은 나중에 한 권의 책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3차 모임까지 진행된 프로그램 참가자이자 미술 작가인 김경희 씨는 “추억을 공유하는 흔하지 않은 기회인 것 같아서 딸과 같이 참여했다. 수업을 마친 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여행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온후 이인미 대표는 “지역의 문화 예술 단체와 주민이 함께하는 이번 사업이 수영구에서 성공하면 다른 지역들도 문화 블록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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